최근 '소형 모듈 원자로(SMR, Small Modular Reactor)가 대형 원전의 안전성 문제를 해결할 게임 체인저로 떠오르는 가운데 한국 원자력 연구원이 관련 차세대 원자로에 대한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MR : 50MW 규모 원자로를 모듈화여 최대 12개까지 설치함으로써 600MW까지 출력을 낼 수 있는 원전.
현재 세계적으로 수십여 종의 소형 원점 개발이 추진 중. 대부분 핵잠수함용 소형 원자로의 개념의 확장.
300 MWe 이하 소형 원전은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주목받고 있지만 아직 개발이 완성된 것은 없다. 우리나라는 과학기술부 주도로 1997년부터 5000억 원 이상을 투입해 개발을 추진하여 사우디아라비아와 공동 설계로 표준 설계 인가는 되었으나 검증되지 않아 사실 상 실패로 마무리되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무리 원전에 우호적이라고 해도 입증되지 않은 원전을 자국에 설치 할리는 만무하다. 즉, 우리나라에 설치해 성공적인 가동실적과 경제성 평가가 나와야 수출이 가능하다.
한국 원자력연구원은 한국 수력원자력과 함께 자체 개발한 중소형 일체형 원자로 '스마트(SMART)'를 개량해 혁신형 SMR로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연구원은 또 미국 원자력기업 USNC, 현대엔지니어링과 공동으로 비경 수로형 방식의 소형 모듈형 고온 가스로를 연구하고 있다. 이들 기관은 캐나다 북부 광산과 주거지역에 전력 공급용으로 열 출력 15MW 원자로를 건설할 계획으로 2025년까지 원자력을 이용해 수소를 생산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SMR의 성공에는 몇 가지 넘어야 문제가 있다.
첫째로 3번의 큰 원전 사고를 목격한 지금 시점에서는 파일럿 원전 건설의 수용이 가능할까라는 것이다. 지금의 시민들에게는 검증되지 않은 파일럿 원자로 건설 부지로 허용될 곳은 어디에도 없다. 사우디아라비아 협력 사업도 이런 문제가 있었지만 무리하게 추진하여 결국 수천억 원이 넘는 막대한 국가예산만 사장되었다.
둘째는 원자로 본연의 문제이다. 대형이든 소형이든 안전문제, 핵폐기물 문제, 수용성 문제 등 모든 면에서 차이가 거의 없다. 안정성을 높이고 사고 시에도 누출량을 줄이는 것일 뿐 근본적으로 안전한 것은 아니다.
이런 근본적인 문제를 제외하면 경제성이 좋지 않은 SMR이지만 현재까지는 그린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수소 산업과 연계도 가능하다. SMR은 안정적인 그린에너지를 갖기 전까지 높은 관심을 보일 것 같다. 원전이 우리나라와 같이 작은 나라에서는 치명적이기도 하지만 더 많아질 에너지 소모에 대한 대안을 찾는 것 또한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원자로를 앞으로 계속 개발하는 것은 타당한 일 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기술의 발전과 함께 국민의 안전도 세심하게 챙겨나가는 것은 중요하다.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많은 투명하고 논리적인 소통을 지속적으로 해나가길 바란다. 기술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집단의 이익과 정치색을 빼면 서로 수용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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