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일 대구시는 화이자 백신을 들여오기 위해 공동개발사인 독일 바이오엔테크 측과 관계를 맺고 있는 비공식 루트로 백신 구매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영진 시장은 '대구시와 대구시의사회, 메디시티협의회가 백신 공급 유통사와 협의하였고 어느 정도 진전을 시켰으며 그다음 단계는 정부의 몫이다.'라고 언급하였다.
보건복지부에서 해당 건을 확인한 결과, 한국화이자제약은 "어떤 단체에도 백신 수입·판매 및 유통하도록 승인해 준 적이 없다."라고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다. 더불어 해당 업체를 조사 후 법적 대응까지 예고했다. 정부는 결국 대구시의 제안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으며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번 백신 논란에 대해서 8일 공식적으로 사과를 하였다.
권영진 시장은 코로나 초기부터 안일한 대응으로 논란이 많았다. 하나의 광역시를 이끌어가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테지만 그 정도 깜이 된다고 생각했기에 출마를 하였을 것이다. 그런 마음가짐이었다면 조금 더 시정을 부지런히 살피는 게 본인에게 주어진 업무가 아닐까. 코로나 초반에는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며 국무총리가 내려와 현장을 진두지휘하게까지 만들었다. 고충이 없었던 건 아니겠지만 리더의 부재는 책임감에 대해서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전 세계적으로 백신을 구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고 미국은 항상 America First를 실천하고 있기 때문에 화이자, 모더나, 얀센 같은 백신을 자국에서의 반출하는 것을 관리한다. 이번 얀센 101만 회 공급 및 모더나/노바 벡스와의 협력의 상징성은 높이 평가될만한 것임에도 권 시장은 SNS로 비난하고 댓글에는 거친 말로 대응했다.
이때부터 '화이자'를 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정부가 구해 온 55만 회는 보잘것없는 것으로 보이게 했던 것일까. 자신은 영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정치가들의 인기몰이만을 위한 행보가 아쉽다. 권영진 시장은 백신을 구할 생각을 하기 전에 백신 접종률을 높일 방법을 강구하고 대구에서 일어나는 산발적인 감염에 대해서 조금 더 적극적으로 대응해 줬으면 한다. ( 내가 뽑은 대구시장은 아니지만, 기왕에 시장이 되었으면 잘 좀 하지.. 괜한 기대인가.. )
불협화음은 어느 집단에서도 나오는 것이지만, 모두를 위한 정책에 대해서는 한 목소리를 내줬으면 한다. 코로나 시대에 백신 같은 중대 사안이라면 더더욱 초기부터 정부와 함께 공조를 했어야 했다. (국회의원 연금 같은 건에 대해서는 일말의 고민도 없이 한 목소리인 것을 보면 참담하다.) 그것이 공공기관에서 근무하고 있는 사람이 해야 할 행동이었다. 이번 권영진 시장의 행동은 실적을 독점하고자 했던 개인적 욕심이 부른 참사였다.
그러고 보면 최근 세대 간의 갈등, 빈부 격차, 젠더 갈등이 심해지면서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은 정치인들은 편 가르기 정책으로 바쁘다. 반대를 위한 반대가 그 어느 때보다 많다. 상대를 부정해야 모든 공이 나에게로 넘어온다는 이분법적 사고가 만든 현실이다. 좋은 정책은 화답하고 의견이 다를 때에는 팩트로 맞서야 한다. 정치인들은 결과만 가지고 비난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
회사에서 회의할 때에도 대안이 없는 반대는 좋은 반응을 받기 어렵다. 왜냐면 생각을 안 하고 반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신념과 가치가 없기 때문에 자신의 의견에 대한 모순의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나라를 이끌고 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이익, 당의 이익을 생각하기 전에 나라와 국민의 이익을 생각을 하게 된다면 공조하는 멋진 모습도 보게 될 것 같다. 그런 모습을 기대해 본다. ( 언제나 가능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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