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서평+독후감)/인문 | 철학

독학이라는 세계 (시라토리 하루히코) - 클랩북스

야곰야곰+책벌레 2026. 8. 9. 21:27
반응형

   홀로 공부하는 것. 우린 그것을 독학이라고 한다. 하지만 독학은 취미 같은 공부도 아니며 그저 무료함을 달래기 위한 배움도 아니다. 강사의 방식을 그대로 따라 하고 만족하는 수준의 학습은 더더욱 아니다. 마치 어린아이처럼 미지의 세계로 한 걸음 내딛는 발걸음의 연속이라고 할 수 있다.

  그저 암기하기만 한 지식은 더 이상의 발전을 보장하지 않는 단순한 작업이다. 그런 작업은 이제 AI보다 더 잘할 수 없다. 인간은 스스로 생각하고 지금까지 없던 견해나 추론을 만들어 내야 한다. 독학은 결국 사고의 과정을 멈추지 않는 것에 있다. 그리고 질문을 멈추는 순간 우리의 사고는 멈춘다. 세상의 일을 당연하다는 듯이 받아들이며 그 자리에 멈춰 서 버린다.

  독학은 홀로 하는 공부이지만 외롭게 공부하는 것이 아니다. 특정 스승을 두지 않고 많은 것으로부터 배움을 얻는다는 것이다. 책은 그중에서도 최고의 스승이기도 하다. 공부로 얻는 것은 지식의 획득보다 그 과정에서 길러진 '능력'이다. 정보는 시시각각 변해서 언젠가는 그 효과가 사라진다. 결국 우리는 '사고하는 과정'을 발전시켜야 하는 것이다.

  어려운 책은 어렵기 때문에 읽을 가치가 있다. 처음부터 정공법을 쓸 필요는 없다. 스쳐 지나듯 곁눈으로 살펴보며 거리감을 좁히는 것이 중요하다. 어려운 책들은 자신이 모르는 사고방식과 지식 그리고 가치관들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어렵다. 독서라는 것이 본래 저자를 이해하려는 노력이며 이것은 낯선 것을 견디는 힘을 기르는 행위다. 인간은 낯선 것과 마주해야 변할 수 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인내하는 법과 감정을 조절하는 법을 배운다.

  책을 읽고 박식해지는 것만이 독학은 아니다. 책을 읽고 책이 만들어 내는 생각과 함께 놀 수 있어야 독학이라 할 수 있다. 거창한 이론이나 해석을 하자는 것은 아니다. 그저 책에게 질문하고 답을 찾기 위해 또 다른 책을 찾고 하는 과정에 만들어지는 사고 과정이 중요하다. 어설프게 상상하고 있던 것들도 책 속의 문장으로 만나면 이미지가 바뀌거나 더욱 선명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상상이 사실이 됨을 마주하는 경험은 중요한 것이다.

  책이라는 것이 무조건 받아들여야 하는 것은 아니다. 잘못된 지식을 가진 책들도 많고 지금의 사고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책들도 수두룩하다. 중요한 것은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말하는 것이 그 시절에는 어떻게 설립했고 지금은 어떤가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이다. 그런 과정을 이해하려고 할 때 우리는 사고는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이고 이것이야 말로 바로 독학의 영역인 것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