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서 중에 유독 자주 언급되는 책들이 있다. 이 책은 그런 책들 중에 하나다. 이 책은 <성공한 기업들의 8가지 습관>보다 늦게 나왔지만 그 책을 증명하기 위해 준비된 책이기도 하다. 왜냐면 위대한 기업은 이미 8가지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의 인과관계를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필요충분조건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연구자들은 엄격한 조건을 걸고 몇몇 기업을 선정해서 그들의 가정을 적용해 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들이 말한 8가지 습관은 기업의 성장에 분명히 기여하고 있었다. 하지만 사람들이 말하듯 드라마틱하게 바뀐 것이 아니다. 꾸준히 축적된 힘은 어느 시점에서 폭발한다.
우리 눈으로 보는 결과가 아무리 극적이라고 할지라도 좋은 회사에서 위대한 회사로의 전환은 결코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 좋은 회사는 단계마다 행동 하나하나마다, 결정 하나 나마다 축적했다. 계속 향상되고 계속 성과를 낸다는 것은 놀라운 힘이다. 이것을 플라이휠 효과라 부른다.
처음에는 아무리 미미할지라도 이 걸음들이 앞으로 작동될 개념에 어떻게 부합하는지만 보여주면 된다. 추진력은 축적된다. 플라이휠을 처음 돌릴 때는 너무나 힘들지만 일단 속도가 붙으면 힘을 들이지 않고도 저절로 굴러간다. 조금씩 계속 힘을 더하면 무시무시한 결과를 낼 수 있다. '축적의 힘'은 '꾸준함의 힘'은 복리처럼 대단하다.
위대한 기업으로 이끈 리더들은 요란하게 굴지 않았다. 그들은 동기 부여 같은 것도 취하지 않았다. 대신 그들은 플라이휠을 돌리기 시작했다. 자기들의 계획이 타당하다는 결과를 내어 보여 사람들이 단지 말이 아니라 성공으로부터 믿음을 얻도록 했다. 결국에는 성공할 거라는 믿음, 결칸코 실패할 리는 없다는 믿음. 눈앞에 닥친 냉혹한 사실들을 직시할 수 있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위대한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잘할 수 있는 일, 열정을 가진 일, 경제 기준에 부합하는 일에 대한 고민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 성장으로 가는 길은 살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도약으로 가는 길은 절대 사들일 수 없다.
중요한 것은 어떤 핵심 가치를 가지냐가 아니다. 그것은 무엇이 되었든 자신들만의 핵심 가치를 가지고, 그것을 제대로 알고, 그것을 조직 속에 녹여야 하고 오랜 시간 보존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의 핵심 이념을 지킨다는 생각은 영속하는 위대한 회사들의 핵심적인 특징이다.
위대한 회사의 리더들은 무엇을 할지를 먼저 생각하지 않는다. 누구와 함께 할지를 먼저 정한다. 적합한 사람을 태우고 부적합한 사람들을 내리게 한다. 무엇을 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들과 함께 하면 멋진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적합한 사람을 적합한 자리에 있게 하면 직원들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라는 문제에서 해방된다.
"우리는 5명을 고용하여 10명처럼 일을 시키고 8명의 급료를 줍니다"
라고 말하는 뉴코어의 시스템은 게으른 사람들을 부지런한 노동자로 전환시키는 데 목표를 두지 않는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더 벌고 게으른 사람들은 이탈되게 만드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으로 목표를 한다. 사람들에게 동기부여를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사람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자 애쓰는 데 들어가는 에너지는 대부분 낭비이기 때문이다. 그저 적합한 사람들의 동기를 꺾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경영의 실패를 모두 '리더십'의 탓으로 돌리는 것은 15세기 사람들이 '신'을 탓하는 것도 별반 다르지 않다. 리더십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실패할 때마다 리더십을 탓하는 것은 더 나은 이해를 위한 노력으로부터 스스로를 차단해 버리는 일이기 때문이다.
위대한 기업을 만든 리더들은 대부분 유명하지 않다. 그들은 대부분 겸손하면서도 의지가 굳고, 변변찮아 보이면서도 두려움이 없는 이중성을 가지고 있다. 자신의 업적이라고 말하지 않고 대부분 운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들은 누구보다 적합한 사람들이 적합한 자리에서 마음껏 일할 수 있도록 했다.
사람이 가장 중요한 자산이 아니다. '적합한 사람'이 가장 중요한 자산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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