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로 자신을 알아간다면 얼마나 행복한 일일까? 죽을힘을 다해 부딪혀 볼 수 있는 일을 만난다는 건 또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충분히 공감하면서도 고개를 약간 갸우뚱한 것은 지금의 시대에도 그대로 전할 수 있는 말인가에 대한 고민 때문이다.
일에서 의미를 찾지 못하면 회사는 곤욕스러운 곳이 된다. 전날 하던 일을 빨리 이어서 해보고 싶은 마음, 테스트 결과가 너무 궁금해서 회사로 빨리 가고 싶은 마음을 느껴 보지 못한 사람이라면 이 책은 그저 꼰대 근성이라고 비꼴지도 모르겠다. 그런 점은 이 책의 리뷰에도 종종 보이는 것이기도 하다.
어쩌면 지금은 일에서 보단 욀 외적인 부분에서 삶의 의미를 찾으려는 경향이 높다. 사람답게 사는 삶이라는 화두에 워라밸이 올려져 있지만 애초부터 삶의 의미라는 건 개인적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이 말하는 일의 의미 역시 충분히 공감해 볼 만한 일이다.
직장에서 의미를 찾지 못하면 하루의 절반 가량을 보내는 시간은 죽을 맛일 테니까. 단순히 돈을 버는 곳이 되면 과정과 결과를 인지하지 못하고 그저 많은 돈을 받기만을 원하게 된다. 자신이 얼마나 벌어오는지에 대해서는 무지한 채 말이다. 과연 자신을 그 월급을 주고 고용할 수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면 답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도전하고 깨지고 또 도전하고 이겨내는 희열을 느끼며 일에 대한 재미와 신념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얘기하지만 동의할 수 없는 부분적으로는 '운'을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이나모리 회장이 입사한 회사는 어려웠지만 도전정신이 있는 곳이었고 능력을 인정해 줄 줄 아는 좋은 회사였다. 작은 일에도 가치를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내 능력을 모두 끄집어 내 부딪힐 수 있는 기회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내 앞을 가로막은 벽에 부딪혀 볼 것인지 도망갈 것인지는 개인의 역량이지만 그런 벽을 만날 수 있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사실 그 외에는 대부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얘기일 정도로 흔한 얘기다. 이나모리 회장의 글이 더 설득력 있는 것은 그가 그런 인생을 살아왔기 때문이다. 작은 성공에도 기뻐할 줄 알고 어려운 문제를 기회로 보고 다른 이들의 속도에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이 하기로 한 일을 묵묵히 해내면서 성장하는 것은 개인에게 무척이나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일을 시작했다면 성공할 때까지 해내는 자세. 포기하지 않았다면 실패는 그저 과정이 된다는 마음가짐. 자신의 한계를 긋지 않고 부단히 공부하고 발전하려는 자세. 언제나 낙관적으로 보고 비관적으로 계획하고 낙관적으로 실행하는 마음 가짐. 적어도 뭔가를 해내려는 마음이 있다면 조금 구식 같아도 이 방법만큼 특별하지 않으면서도 정확한 방법은 없는 것이다.
가성비, 법칙을 찾아다니며 노력하는 자를 폄하하는 것으로는 발전할 수 없다. 자신이 발전하는 방향의 길목에는 반드시 아직 풀어보지 못한 문제들이 널려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때는 법칙으로 풀 수 없다. 그저 노력해야 할 뿐이다. 남에게 지시받기 전에 그 일의 중심으로 들어가 자신이 끌어나갈 때 비로소 일은 자신의 것이 된다. 그런 상태가 되어야 즐거움도 느낄 수 있고 발전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독서 (서평+독후감) > 자기 계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프타임 쇼크 (밥 버포드) - 국제제자훈련원 (0) | 2024.11.08 |
---|---|
(서평) 나는 포기를 모른다 (아놀드 슈워제네거) - 현대지성 (0) | 2024.08.24 |
더 시스템 (스콧 애덤스) - 베리북 (0) | 2024.08.06 |
일, 시간, 성과 (예지은) - 삼성경제연구소 (0) | 2024.07.26 |
프로페셔널의 조건 (피터 드러커) - 청림출판 (0) | 2024.06.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