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이미지가 너무 많이 변했다. 강인해 보였던 터미네이터는 그저 잘생긴 사람이 되어 버렸다. 주지사 할 때만 해도 포스가 넘쳤는데.. 커버를 보며 다른 사람인가 착각을 했다. 그의 이미지와 커버의 이미지는 많이 다르니까. 그런 그가 살아온 인생의 원칙을 나열했다. 그냥 읽어보면 많이 들어본 얘기들이다. 그저 그런 경험을 가진 또 한 명의 사람의 인증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아놀드 슈워제너거를 살게 했던 7가지 원칙에 대해 쓴 이 책은 현대지성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그의 문체는 꽤나 강경하다. 원래 자기 계발서는 이런 식의 문장을 자주 사용하기도 하지만 터미네이터의 이미지가 더해져 조금 더 압박감이 있다. 심할 땐 무섭다는 느낌도 든다. 그래서 약간 반감이 생기는 부분도 있다(이미지는 어쩔 수 없..). 그리고 그가 주지사라는 정치 생활을 했기 때문에 글에 대한 순수성도 의심을 받을 수 있다. 소위 정치인들이 출판하는 이미지용 책 같은 생각이 들 수 있다는 얘기다. 보디빌더의 얘기에 더불어 주지사였을 때의 얘기가 자주 등장하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편견적인 부분을 덜어내고 읽어보면 자기 계발서의 단골 메뉴들이 등장한다.
1. 비전의 힘을 믿어라.
2. 스스로 정한 경계를 과감히 허물어라
3. 완벽을 추구하라
4. 당신의 꿈을 세상에 보여줘라
5. 인생의 기어를 과감히 바꿔라
6. 영원한 학생이 되어라
7. 당신의 쓸모가 세상을 빛나게 하라
이 책은 원제목은 'Be useful'인 것 같다(서문에 적혀 있음). 그의 좌우명이기도 한 듯하다. 쓸모 있는 사람이 되자라는 그의 말이 식상할지는 모르겠지만 조금 더 깊이 생각해 보면 또 그것만큼 본질적인 것이 없기도 하다. 인간은 공동체의 인정을 받으면서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든 공동체에 쓸모가 있는 사람이 될 필요가 있다. 자신이 이방인으로 살기로 작정하지 않았다면 말이다.
하지만 그 쓸모라는 범위를 처음부터 구체화할 필요는 없다. 조급함만 생길 뿐이다. 처음엔 큰 그림을 그리고 어디를 어떻게 초점을 맞춰 나갈지 찾아보면 된다. 꿈은 동사로 꾸어라는 말과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게 꿈을 이뤄보면 계속해서 더 먼 곳을 바라보게 된다. 자신의 새로운 가능성, 잠재력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성공한 사람들은 좀처럼 은퇴하지 않는 것이다. 계속해서 한계에 도전한다. 그들은 꿈꾸고 노력하길 멈추지 않는다.
실패는 치명적이지 않다는 얘긴 너무 흔하다. 그것이 진리이기 때문이다. 자랑스러운 성공을 이룬 사람들은 대부분 실패를 언급한다. 실패가 끝이 아니라고 역설한 것이다. 위험이라는 것도 주관적인 것이다. 성공 가능성이 낮고 결과가 부정적이면 위험, 성공 가능성이 높고 실패해도 치명적인 대가가 따르지 않는다고 위험하지 않다고 얘기하는 것은 진부하다. 성공 가능성이 아무리 높아도 얻는 것이 없다면 의미가 없다. 간절히 원하는 것은 위험이 크든 말든 개의치 않고 덤비게 마련이다.
모든 글들이 기시감이 드는 건 사실이지만 실패하고 일어서고 또 배우고 한 그가 다시 한번 증명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뚜렷한 목표, 끈기, 열정, 그리고 성공을 다른 사람을 돕는 데 쓰려는 마음. 간절함이 성공을 이끌고 성공은 다시 동기부여가 되어 간절함을 만드는 수레바퀴가 완성된다. 사람마다 성공의 기준은 다르겠지만, 성공이라는 것은 성장에 도움이 되는 고통을 기꺼이 감수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의료 사고로 죽을 뻔한 그였지만 소송을 하지 않고 그저 살아 있음에게 감사했다고 한다. 의사를 탓하기 전에 퇴원 목표를 세웠다는 그의 초긍정 마인드와 진부하지만 성공을 향해 나아가는데 필요한 7가지 철학을 다시 확인할 수 있다. 누군가에 좋아하는 배우의 글을 통해서 자신의 방식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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