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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욘드 디스럽션, 파괴적 혁신을 넘어 (김위찬, 르네 마보안) - 한국경제신문

야곰야곰+책벌레 2024. 7. 31.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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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래의 기업들. 아니 현재의 기업들까지 공공연하게 '창조적 파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이것은 20세기 경제학의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조지프 슘페터가 처음 얘기한 용어다. 간단히 말하면 새로운 것이 기존의 것을 대신해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는 것이다. 슘페터는 거대 기업을 진보의 엔진이라고 찬양했다. 기술의 혁신이 자본주의를 이끄는 힘이며 기업가는 혁신을 이끄는 주체라는 것이다.

  하지만 '파괴'라는 단어는 현존하는 많은 산업 플레이어가 실제로 파괴되지만 반드시 전멸하거나 완전히 대체되지 않는 현재 세계를 설명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리고 현대에 들어 발생한 여러 경제적인 문제들은 '파괴적인 창조'에 부작용이 있음을 드러냈다. 파괴적 창조는 회사와 일자리를 대신해 등장하는 승자-패자의 게임이 되거나 승자독식의 경제적 결과를 가져왔다.

  블루오션을 주장한 김위찬, 르네 마보안 교수는 이의 개념에 대해 보완적인 이론으로 '비파괴적 창조'를 주장한다. 혁신은 꼭 파괴적일 필요가 없으며 기존의 것을 뒤엎고 파괴하지 않아도 훌륭한 혁신을 일궈낼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상 혁신을 파괴라는 측면에서 바라본다면 혁신을 하려는 입장에서도 혁신의 대상이 되는 입장에서도 생사가 걸린 주제가 되어 버린다. 공포감은 극렬한 반대와 저항을 만들 수밖에 없다.

  비파괴적 창조는 기존 산업의 경계 외부나 그 너머에서 완전히 새로운 시장을 창조하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다. 기존 산업의 '외부'에서 새로운 산업이 창출되기 때문에 이미 존재하는 시장 또는 기업들이 혼란을 겪거나 실패할 일이 없다는 것이다. 

  비파괴적 창조의 비즈니스적 이점으로 네 가지가 있다.

  1. 신규 진출자가 기존 강자를 회피할 수 있다.
  2. 기존 업체가 전면적인 파괴적 위협에 직면했을 때 충돌을 피하며 대응할 수 있다.
  3. 내부 이해관계자들의 혁신 노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4. 외부 이해관계자들의 혁신 노력에 대해 반응할 수 있다.

  기업은 돈을 어떻게 '버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쓰느냐'에 초점을 맞춰 이해관계자들과 사회적 가치에 대응하려고 하지만 이런 방법의 약점은 경제적 이익과 사회적 이익이 본질적으로 분리돼 다뤄진다는 것이다. 경제적 어려움이 찾아오면 자연스럽게 축소되거나 심지어는 중단되게 된다.

  기업이 더 적인 인력으로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상황이 되면, 인간은 점점 더 중요하지 않은 존재로 느껴지게 될 것이다. 그렇다고 기업들에게 더는 필요하지 않은 직원을 계속 고용하도록 강요하거나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비난하는 것은 기업들을 비효율적으로 만들고, 국제적으로 경쟁력을 상실하게 만든다. 

  존재하지만 탐구되지 않았거나 새롭게 등장한 문제를 직접 체험하며 비파괴적인 기회를 발견해야 한다. 리더들은 주의를 기울이고 잠시 멈춰 직접적인 경험에 몸을 내맡겨야 한다. 궁극적으로 비파괴적 신시장을 창조하는 것이야 말로 구매자들에게 가치의 도약을 제공하는 '가치혁신'을 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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