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회의 601호는 <로컬>에 관한 얘기다. 한국의 절반의 인구는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다. 지방 소멸의 문제는 꽤 오래전부터 얘기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세종으로 이전을 하려고 했던 이유 중 하나도 그것이며 부산권 메가시티, 광주권 메가시티 얘기가 나오는 이유도 그것이다. 하지만 최근 김포를 서울에 편입하겠다는 등의 에피소드는 여전히 서울 중심의 관심을 파괴할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가장 많은 인구 가장 많은 의석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지역 소멸과 로컬 콘텐츠에 주로 얘기하는 기획회의 601호는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지역 소멸은 수도권 집중화와 저출산이 겹침으로서 가속화되고 있다. 지방 대학들은 폐교를 진행하고 있고 지방의 젊은이들은 서울로 향하고 있다. 인프라가 수도권에 집중되다 보니 계속해서 사람이 모이고 또 투자가 모인다. 지방은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 볼 수밖에 없다.
지방을 살리는 가장 즉각적인 방법은 공공기관, 공기업의 지방 이전이 있다. 물론 연관성과 계획이 있어야 한다. 무작정 가라고 하는 것은 잘못된 방법이다. 결국 지방 도시라는 것은 테마가 필요한 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 금융의 도시라든지 의료의 도시, 법률의 도시와 같은 이미지가 필요하지 않을까? 사실 지금과 같은 인터넷 시대에 어디에 있든 크게 중요하지 않을 것 같다. 되려 서울 중심에 있다는 게 더 손실이 아닐까?
테마라는 것은 결국 콘텐츠가 아닐까 싶다. 제주 한 달 살기와 같은 콘텐츠는 제주를 하나의 브랜드로 만들어가고 있다. 그 속에서 원주민과 이주민 사이의 문화적 충돌이 없는 것은 아니겠지만 제주는 힐링과 예술의 도시가 되었다. 최근에 핫한 양양은 서핑의 도시로 거듭났다. 강릉은 커피의 도시로 이름을 알리려 노력하고 있다.
지방의 콘텐츠는 하나의 브랜드가 될 뿐만 아니라 그 자체로 지방 문화를 남길 수 있는 힘이 될 수 있다. 지방 문화에 이바지할 수 있는 것 중에 하나는 바로 지방 출판이다. 지방의 대소사를 글로 남기는 일은 중요하다. 그 자체로 하나의 역사가 될 수 있다. 이미 우리는 축소 사회로 접어들고 있고 지금은 일본보다 더 빠르게 축소되고 있다. 소멸지수 1위인 한국의 대처는 곧 전 세계의 본보기가 될 수 있다. 우리는 제대로 할 필요가 있다.
600호 이전까지는 대체로 문학적인 부분만을 다루려는 느낌이 있었으나 이번 호부터는 약간 '창작과 비평'의 냄새가 나기도 했다. 하지만 뜬금없이 등장한 정치 칼럼은 갸우뚱할 수밖에 없다. 무슨 말을 하고 싶다는 걸까? 민주주의는 토론하며 정해 가는 정책이다. 상대가 전혀 그럴 생각이 없다면 그대로 진행하는 것도 하나의 절차상 민주주의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아직 휴전 상태라 강력한 대통령제가 필요한 것도 사실이지만 여러모로 선거 제도는 바뀌어야 할 것 같다. 겉멋만 좋은 정책은 지금 극단적으로 쪼개진 상황에서는 아무런 도움이 되질 않는다.
그 외에도 여러 책들을 소개해주고 있다. 북마녀님의 웹소설 프로듀싱 시리즈도 계속 연재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보통 이하의 것들'이라는 책이었고 '지루하면 죽는다'라는 제목은 꽤나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세계는 진정 무엇이 되려 하는가?'에서 소개된 여러 책들과 글이 눈길을 끌었다.
이번 601호는 약간 새로운 도전을 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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