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센류'는 일본의 정형시 중 하나로 5 - 7- 5의 총 17개 음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하이쿠와 비슷하나 미세하게 다른 점이 있다. 하이쿠가 진지한 분위기를 낸다면 센류는 일상 풍자, 신세 한탄 등의 풍속적인 느낌이다. 일본의 전국유료실버타운협의는 2001년부터 매년 센류 공모전을 열고 있다. 이 책은 그동안의 입상작과 응모작을 엮은 것이다. 제목으로 엮은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은 정말 탁월한데 입상작이 아니다. 믿을 수 없다!!
노년에만 할 수 있는 유머랄까. 슬픔을 해악으로 승화시킨 위트 있는 문장은 포레스트북스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표지를 보자마자 바로 이거다 싶었다. 제목은 슬픔도 웃음도 아닌 놀라움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대단한 것은 서점에 서서 10분만 투자해도 다 읽을 수 있는 것을 책으로 만들어줬다는 점이다. 이건 소장각이다.
아내는 제목을 보자마자 너무 웃긴데 슬프다고 한다. 하긴 대부분의 문장이 그렇다. 첫 페이지에 나오는 '당일치기로 다녀오고 싶구나. 천국에'라는 문장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아, 이런 건 정말 행복한 노년을 지내야만 할 수 있겠구나 싶기도 했다. 행복하다기보다는 역시 '인정'의 자세일까. 늙어감을 인정하는 분들이라 가능한 것일까. 신세 한탄을 이렇게 위트 있게 할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후기를 길게 쓸 수 없다. 문장 하나하나가 소중하다. 책을 펴 보는 그 순간에 여러 감정을 느낄 수 있다.
반응형
'독서 (서평+독후감) > 시집 | 산문집 | 에세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누군가를 이토록 사랑한 적 (이병률) - 문학과지성사 (0) | 2024.05.19 |
---|---|
(서평) 프루스트의 질문 (이화열) - 앤의서재 (1) | 2024.04.07 |
(서평) 지금 이 순간을 후회 없이 (브로니 웨어) - 트로이 목마 (0) | 2023.12.17 |
(서평) 고통과 환희의 순간들 (프랑수아즈 사강) - 소담 (1) | 2023.11.09 |
아이 러브 모텔 (백은정) - 달 (0) | 2023.09.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