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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현악 대회, 합주 대회 (태백에서 대구까지)

야곰야곰+책벌레 2023. 9. 4.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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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아노를 즐겨하는 아들은 학교에 관현악단이 있어서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관현악단에서는 클라리넷을 하고 있는데 사실 얼마나 할 줄 아는지는 잘 모른다. 피아노도 클라리넷도 집에 와서는 좀처럼 보여주지 않는다. 피아노도 콩쿠르 와서 들어라고 했던 아들이다. 꽤 오랜 시간을 다녔는데 드디어 관현악 대회에 나간단다. 아들의 연주를 들을 수 있는 기회이지만 합주기 때문에 그냥 듣는다는 것에 의의를 둔다.

  아침 6시에 깨워 학교에 보내고 우리는 9시쯤에 출발했다. 첫 번째 장소는 태백이고 2주 뒤에 대구에서 하기로 했다. 먼 길이라 그리고 평일이라 (나는 징검다리 휴가를 냈고) 따라나서는 학부모는 그다지 없었다. 서포터스로 활동하는 어머님들이 학교 버스와 함께 움직였다. 우리처럼 따로 움직인 사람은 거의 없다. 

  홀에서 부르면 더 멋지게 들린다는 아들의 말이 정답이었을까. 홀에서 듣는 음악은 역시 유튜브로 보던 음악과 크게 다르지 않을 정도로 훌륭했다. 아이들이 이렇게까지 잘하다니 감동적이다. 절도 있고 집중력도 높았다. 우리는 아이들이 하고 싶은 걸 하게 해 두는 편이라 오케스트라에 들어가는 시간이 자유롭지만 학원 때문에 오케스트라를 그만두는 아이들이 많다고 한다. 아니, 신청하는 아이들이 줄었다고 한다. 나 땐 이런 거 하고 싶어도 못했는데 예술을 취미로 한다는 건 꽤나 멋진 일이라고 지금도 생각하고 있다.

  그 여새를 몰아 대구에서도 합주 경연대회에 참여했다. 이번에는 조금 더 잘한 것 같았다. 그리고 결과도 좋았다. 노력한 결실을 볼 수 있어서 다행이다라고 생각이 들었다. 아들도 뿌듯해하는 듯했다. 그리고 몇 주 뒤에는 학교 연주회를 한다고 한다. 그렇게 올해도 지나간다.

  아직은 더 자유롭게 이것저것 해보는 게 좋은 것 같다. 명문대 의대 보낼 것도 아닌데, 어릴 때 다양하게 그리고 집요하게 하는 경험을 쌓는 게 분명 사회 생활하는 데는 더 큰 도움이 될 거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아들이 집에서 솔로를 좀 해줬으면 좋겠는데.. 집에 오면 책 보고 레고나 과학상자 밖에 안 하니..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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