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서평+독후감)/소설

꿈길로 그대 오면 (메리 조 푸트니) - 현대문화센타

야곰야곰+책벌레 2023. 8. 27.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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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읽는 장르 소설. 그중에 서로 로맨스. 장르 소설의 최고의 장점은 역시 페이지 터너다. 흥미에 흥미를 더하며 이야기를 끌고 간다. 아픔이 있는 멋진 남자를 아름답고 강인한 여자가 치유하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 작품은 10년 전에 발매되어 최근의 스타일과는 다른 면이 있지만 역시 나는 이쪽이 더 즐겁게 읽히는 것 같다.

  카피스탄이라는 지구의 외딴 국가 중 하나인 곳의 왕으로 소개되는 페레그린은 아주 독특한 분위기를 가진 사람이다. 그는 자신이 구해준 많은 인연들의 도움으로 영국 사교계에 정착하기 시작한다. 손과 얼굴이 유독 어두워 동양의 야민족의 왕으로 그대로 인식되었지만 사실 그에게는 사연이 많다.

  오랜 생사의 고비를 넘으며 익힌 그의 경험에 기반한 본능은 사람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그의 마르지 않을 것 같은 돈 또한 그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는 무언가를 꾸미듯 은밀하게 변호사를 통한 뒷조사를 진행하면서도 영국에서의 영향력을 넓혔다.

  사라는 공작가의 외동딸이면서 여왕의 어릴 적 친구였다. 그녀는 영국 귀족계의 모범과 같은 여인이었지만 독립심이 강하고 세계에 대한 흥미가 넘쳤다. 스물일곱 인 그녀는 여전히 홀로 지내고 있었지만 그것은 사고로 온전하지 못한 한쪽 다리 탓이기도 했다. 그런 그녀에게 영국의 신흥부자인 윌든은 청혼을 했다. 잘생기고 젠틀할 것 같은 그였지만 구린내는 여지없이 문장을 통해 흘러나왔다.

  페레그린이 사라를 유혹하는 이유는 윌든에 대한 도전으로부터 시작되었지만 그는 첫 만남부터 그녀로부터 예사롭지 않음을 느낀다. 감정은 사치라고 느끼는 그는 오직 복수를 위해 행동하려 했지만 사라는 늘 그에게는 예상 밖을 가져다주었다. 그가 윌든의 파멸을 위해선 아끼지 않는 모습에 주위에서 조언을 던지곤 했지만 결국 그를 멈추게 할 수 있었던 것은 사라였다.

  회개나 용서가 아닌 '선택'이라는 키워드로 줄거리를 정리되는 것이 식상하지 않고 좋았다. 스토리는 여느 작품과 비슷하게 마무리가 되지만 그 해석이 좋았다고 할까? 적당한 순간마다 등장하는 러브신과 페레그린과 절친 로스와의 갈등, 페레그린과 사라의 갈등 그리고 페레그린과 윌든의 목숨을 겨눈 대립이 즐거운 작품이었다. 

  복수와 용서, 권선징악이라는 당연한 스토리 틀을 긴장감 있게 유지한 채 로맨스 특유의 러브신이 적절히 버물어진 재미난 작품이었다. 단순한 유럽 사회가 아닌 인도나 이슬람 문화권을 묘하게 섞은 것이 매력을 높여주는 역할을 한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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