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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버 교체 및 적응 (2010.11.17)

야곰야곰+책벌레 2023. 8. 24.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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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스터 V가 익숙해지니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부족함이 조금씩 느껴지기 시작했다. 러버의 문제일 수도 있었기에 수명이 다되어가는 러버를 바꾸기로 했다. donic coppa jo gold를 대신해서 omega 3 europe과 록손 450을 붙였다. 드라이브 랠리에 무난한 안정적인 조합이라는 평이 인상 깊었기 때문이다.

  새 러버를 붙이고 시타를 시작할 때의 어색함이 나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라켓은 엄청 가벼워진 느낌이 들었다. 평소보다 빨라져 버린 스윙으로 헛스윙이 생겼고 부드럽고 푹신한 느낌의 러버는 이질감이 심했다. 폭 안아주면서 회전을 거는 특징이 있는 러버들이라 얇게 채던 나에게는 쉽지 않은 러버들이었다. 그래도 제대로 맞으면 확실히 스핀이 강했다.

  어쩔 수 없이 블레이드를 프리모라츠 카본으로 바꿨다. 

  부드러운 히노키 표층을 가진 블레이드지만 카본이 단단하게 받치고 있어서 두 러버와의 조합은 충분히 좋았다. 사실 이건 문제의 시작이기도 했다. 용품의 조합이 굉장히 다른 감각과 성격을 보여줘서 실력보다 용품에 기웃거리게 되었다. 리뷰를 살펴보며 누가 좋다고 얘기라도 하면 기웃거렸다. 그럴 시간에 연습을 했으면 훨씬 잘 치게 되었을 텐데..

  소박했던 용품들은 어느새 점점 가격대가 높아지고 있었다.  바이올린, 어쿠스틱, 테너, 에벤홀츠, 로즈우드, 티모볼 등등등

  '정신 차리자. 있는 걸로도 충분히 연습하자'로 결론 내었지만 용품에 대한 욕심은 어느새 수집광처럼 되어가는 듯했다. 그래도 견뎌보자. 실력이 우선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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