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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의 레슨 (2011.09.17)

야곰야곰+책벌레 2023. 8. 25.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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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개월 만의 레슨이다. 그동안 업무가 너무 바빠 운동할 엄두를 내질 못하고 있다가 드디어 다시 운동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동안 체중도 많이 불었고 체력도 많이 떨어졌다. 처음 레슨을 받을 때처럼 엄청나게 힘들다. 레슨을 마치고 쓰러지듯 바닥에 앉았다. 헛웃음이 나오는 걸 보니 나는 탁구를 참 많이 좋아하는 것 같다.

  더 잘 치고 싶어서 레슨을 시작했고 동영상도 찍어 보기로 했다. 이전 석 달의 시간이 많이 도움이 되었고 개인적으로 많이 성장한 것 같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관장님은 자세에 대해 크게 터치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대부분 "자세를 낮춰"라든가 "치지 말고 걸어"라든가 "더 두텁게 맞춰야지" 정도가 대부분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라켓을 및으로 빼지 말고 뒤로 빼라는 이야기도 자주 하셨다. 질문은 오히려 내 쪽에서 하는 편이었다. 

  관장님은 기술이 얼마나 녹슬었는지 확인하시는 듯 기존에 했던 레슨을 빠르게 테스트하셨다. 나쁘지 않았는지 바로 시스템 연습으로 넘어갔지만 개인적으로는 실수가 많아진 기분이다. 분명 체력 탓도 있지만 자세나 임팩트의 문제도 있을 거다.

  집에 와서 동영상을 돌려보니 부끄럽다. 부끄러운 자신과 마주할 수 있는 것이 성장의 지름길임을 알지만 계속하다 보면 도취되기도 한다. 메이플 우드 7이 반발력이 좋아 기존 자세로 치면 오버미스가 난다. 자세를 바꿀 것이 아니라 타격 스피드를 조절해야 하는데 스윙 궤적을 수정했던 게 바로 눈에 띄었다. 두텁게 치질 않으니 확실히 실수가 잦다. 그리고 습관처럼 뒤로 물러서는 동작을 하는데 반드시 고쳐야 할 점이다.

  백핸드는 나쁘지 않았지만 테이크백이 늦다는 조언을 받았다. 백핸드가 포핸드보다 좋은 이런 아이러니.

  내일부터는 사각팬츠 대신 스포츠 속옷을 입어야겠다. 땀이 나니 속옷이 다리에 붙어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그래서 자세가 높아지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다. 다음 러버는 제니우스로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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