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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해진 패턴 (2010.11.10)

야곰야곰+책벌레 2023. 8. 24.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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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에 탁구에 대한 흥미가 떨어지고 있었다. 그 이유를 몰라 한참 고민이 되었다. 레슨은 힘들지만 재밌었고 랠리 연습도 즐겁게 하고 있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탁구가 재미가 없어졌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게임을 할 때 유독 재미가 없어지는 것 같다. 왜 그럴까 고민을 계속했다.

  서비스 규칙을 지키려고 연습했던 서비스로 인해 서비스가 많이 단조로워졌다. 그래서 나의 시스템 또한 단조로워졌다. 게임이든 바둑이든 뭐든 어느 종먹이라도 대전이라는 개념에서 가장 재밌는 것이 바로 심리전인데 그것을 할 수 없어 그런 게 아닐까 싶었다. 적어진 경우의 수로 게임을 하다 보니 게임은 늘 비슷했고 지겨운 랠리 속에 실수가 많은 내가 늘 실점하는 패턴이었다. 랠리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건 연습으로도 충분히 할 수 있으니까. 게임에는 뭔가 짜릿한 게 필요했던 모양이다.

  그래서 서비스 연습을 시작했다. 라켓을 다르게 쥐어보고 손 모양도 바꿔가며 여러 서비스를 연습했다. 예전에 잘하던 서비스도 자세를 바꾼 뒤 잘 안되었는데 연습을 하다 보니 점점 좋아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여러 고수들의 서비스를 관찰하며 따라 해보기도 했다.

  그리고 다시 게임을 해보니 확실히 재밌어졌다. 신명 나는 게임이라고 해야 할까. 분위기 타는 나는 이럴 때 더 잘할 수 있다. (포커페이스가 뭐예요?) 뭔가 문제를 찾았다는 생각이 들어 머리가 개운해졌다.

  '아, 그래서 서비스 연습은 평생 해야 하는 거구나'

  이제는 서비스 연습에도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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