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평가에 민감했던 팀장 시절에는 이런저런 책을 많이 샀던 것 같다. 미처 다 읽지 못해서 이렇게 하나씩 읽어 본다. 이 책은 2015년에 나온 것 치고도 고리타분한 느낌을 지울 수 없지만 이런 기업은 여전히 우리 사회의 모습이기도 하니까 그래서 더 그렇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책 도입에서도 말했듯이 인사 평가라는 건 회사의 시스템이기는 하지만 일정 수준 이상의 인재에게는 적용되지 않는 경우가 허다.
일본 기업에서 과장과 부장은 꽤 높은 자리로 알고 있어서 그런 점을 염두에 두고 읽으면 조금 더 이해가 되긴 한다. 본격적인 리더가 되기 직전의 직급에서는 기능 능력으로 평가를 받지만 그 위로는 조금 다르다. 회사의 목적과 필요 의해 선정된다. 좋은 말로 하면 회사 인재상과 얼마나 일치하느냐의 문제가 된다. 이건 어디까지나 훌륭한 기업의 이야기다.
그렇다고 말도 안 되는 얘기를 적어두진 않았다.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다. 회사 안에서 인정받고 성공하는 것이 그렇게까지 중요한 시대가 되지는 않았지만 그것이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에 어떤 방법으로 승진을 할 것인지에 대해 얘기를 나눠볼 필요가 있다.
회사에서 능력이라는 것은 단순이 전문성 만을 얘기하지 않는다. 그것을 어떻게든 수익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사람이야 말로 프로페셔널 하다고 말할 수 있다. 능력은 '마음가짐'이 아니라 '행동'할 때 비로소 나타난다는 저자의 말이 모든 것을 함축하고 있다.
승승장구하던 사람들은 왜 승진을 멈추게 되는가. 그것은 관리직으로 넘어설 때 평가의 기준이 바뀌기 때문이다. 기술이 깊은 사람은 넓게 보질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미국의 경우에는 메니징 자체가 하나의 전문직종이지만 한국이나 일본은 기능직에서 관리직으로 전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이기도 하다.
출세와 승진에 선을 긋고 나누어 얘기하는 저자는 그것이 같은 얘기가 아니라고 말한다. 커리어라는 것은 회사 집약적 커리어와 범용 커리어가 있다. 평생직장을 보장하던 시절의 스페셜리스트들은 분명 인정받았다. 하지만 이제는 이직이 많은 시대다. 어딜 가나 써먹을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는 것은 중요하다.
성공한 사람들 대부분을 분석해 보면 자신의 전문성을 높이는 일이라면 덤비는 경향이 있다. 행여 그것으로 인해 프로젝트가 엎어지고 낮은 고가를 받게 되더라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자신의 이미 전문성을 획득했기 때문이다. 회사 요직을 차지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실패를 경험해 봤고 또 그것을 극복한 경험을 가지고 있었다. 일방적인 복종으로는 그런 경험을 할 수 없다.
마주는 말을 타는 것으로 느끼지 함께 걷는 존재로 느끼지 않는 편이다. 말이 되기보다는 기수가 되어야 한다. 말이 바뀌어도 달릴 수 있는 기수의 전문성을 말이다. 그리고 그것이야 말로 진정한 출세다. 말이 아무리 빨리 달리더라도 늙고 병들면 은퇴해야 하고 행여 새로운 강자가 나타나면 자연스레 밀려나게 되어 있다.
출세를 위해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지 정답은 자연스럽게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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