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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알아두면 쓸데 있는 유쾌한 상식사전 (조홍석) - 트로이목마

야곰야곰+책벌레 2023. 7. 2.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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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에는 정보의 홍수라 이렇게 카테고리 별로 잘 정리된 책들이 인기다. 이 시리즈도 벌써 7번째 다. 6 번째에도 서평을 진행했었는데 준수한 내용이었지만 '이승만'에 급발진해서 서평이라는 본분을 잃어버렸다. 이번 책에도 '이승만'에 급발진할 뻔했지만 세상에는 다른 면을 보고 다른 게 이해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로 이해하기로 했다. 사실 책 자체로는 꽤나 흥미롭고 재미난 이야기들로 가득하기 때문에 그 점은 좋았기 때문이다. 일곱 번째는 국내 여러 곳에 대해 다뤘다. <나의 문화유산 기행기>와 약간 비슷한 콘셉트이지만 제대로 된 정보보다 잘못된 정보를 다루는 점에서 재밌었다.

  독특한 이야기를 가진 우리나라 곳곳을 따라 여행하는 이 책은 트로이 목마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시작은 <라제 통문>이다. 신라와 백제를 잇는 길이었다는 이야기로 단숨에 관광지로 등극했지만 실은 일제 시제에 운반을 위한 통로였을 뿐이었다. 우리나라에는 실적을 위한 거짓 정보가 얼마나 많을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는 단숨에 남이섬과도 이어지고 있다. 친일파 개인 소유의 섬으로 떠들썩했던 남이섬은 남이 장군과 그다지 상관이 없는 곳이었다. 나미나라에는 국기가 있고 대통령이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이 있을까. 한국에서 독립을 목표했지만 지금은 그저 기업이 운영하는 특수 관광지일 뿐이다. 

  재밌는 내용은 '부석사'와 '낙화암'이 두 곳에 있다는 점이었고 각자가 가진 에피소드도 좋았다. 특히 영주 부석사는 의상 대사가 세운 것으로 유명한데, 서산 부석사에도 조금 관련이 있는 듯했다. 템플 스테이는 서산 부석사에서만 하는데 영주 부석사가 워낙 유명해 사람들이 잘못 알고 영주로 자주 간다는 것이었다. 나도 서산에 '부석사'가 있는 줄은 몰랐다. 영주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서원인 '소수서원'이 있는데 '이미 무너진 교학을 다시 이어서 닦게 하라'는 의미라고 한다.  

  춘향전을 찾아 전국을 돌아가니며 기생에 대해 알아본다. 그리고 강원도에 이르러 이매창에 대해 얘기하는데 이매창은 지금 봐도 매력적인 여성인 듯하다. 지조와 절개까지 더해지니 더 멋스럽다고 할까나 시 한 수에 그녀의 마음이 모두 담겨 있어 글이란 이렇게 쓰는 거구나 싶었다. 

  에필로그에 나오는 독도의 역사에 대한 여러 이야기는 잘 정리되어 읽기가 좋았다. 역사적으로 보면 '대마도'도 조선이 정벌했던 땅인데 실효 지배를 인정하는데 일본은 그러지 못한다. 센카쿠 열도에 대해서는 당연한 듯한 태도를 보이면서 쿠릴 열도와 독도에 관해서는 집요하다. 

  별난 지역이라는 설정에 저자의 아버지께서 고향에 대해 써달라고 했을 만큼 재미난 에피소드도 있었다. 잘 알려지지 않았거나 왜곡된 이야기를 바로 잡아주고 유명한 관광지가 아닌 곳을 알려줘서 신선했다. 우리나라는 여전히 가볼 곳이 널려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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