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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친구 모임 (부부 동반, 청도 대박 펜션)

야곰야곰+책벌레 2023. 6. 7.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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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제네와 변산을 다녀온 바로 다음 주 아내의 친구 모임이 잡혀 있다. 일 년에 한두 번 모이는 부부동반 1박 여행이랄까. 매번 경주 꿀잠펜션에 갔는데 여름이라 청도 대박 펜션으로 결정되어 있었다. 누나의 회원권으로 리조트만 다니는 우리에게 펜션은 고기를 굽을 수 있는 기회다. (캠핑은 전혀 안 하기 때문에) 

  도착해 보니 이 펜션을 선택한 이유가 풀장이었다. 물을 따라 올라가 보니 계곡물인지 지하수인지 알 순 없었지만 (계곡물 같은데) 충분히 깨끗해 보였다. 물 위로 떨어진 나뭇잎 말곤 눈에 띄는 물건은 없었다. 튜브도 떠다니고 있었지만 대부분 튜브를 가지고 왔다. 물은 차가운 편이라 아들은 물을 엄청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많이 놀진 못했다. 하지만 체력 가득 누나는 시작부터 끝까지 물에서 나오질 않았다.

  풀장 바로 앞이어서 물놀이하고 바로 들어가 씻으면 되는 게 좋았다. 하지만 앞에 앉아 있으면 물세례를 맞는 불상사가 가끔 있을 뿐이다. 그렇다고 2층에 올라갈 부지런함은 없었다. 어른은 어른대로 음식을 준비해야 하니까. 그래도 워낙에 잘 놀아주는 삼촌들 덕분에 우리 아이들은 신나게 놀았다. 아빠는 그냥 쉬었다.

  예약을 회장님이 하셔서 가격은 모르겠지만 작은 방이 15만 원이었던 것 같다. 큰 방, 작은 방 한 채를 빌렸고 아내 모임이라서 몸만 따라가는 입장이라 무지한 상태다. 수건을 제공해 주지 않는 걸 가서 알았는데. 역시 아내는 이 정보를 전달받고 수건을 챙겨 왔다. 아래층 작은 방엔 세면대가 없어 불편했지만 위 층 큰 방에는 세면대도 있었다.

  이불은 그냥 얇은 이불이며 날씨가 꽤 더웠는데도 펜션은 시원했다. 저녁이 되니 추울 정도. 바람막이 정도는 준비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난방은 코드만 꼽으면 바로 사용할 수 있어서 잘 땐 난방을 켜고 잤다. 온도 조절에 실패해서 자며 깨며 계속 조절하는 수고를 했지만...

  하루 거하게 먹고 헤어지는 게 보통인데. 가까이 루지 타는 곳이 있다고 해서 다녀왔다 (1시간) 청도 루지는 만들어진 지 오래되지 않아서 깨끗하고 또 긴 코스를 가지고 있지만 통영보다 비쌌다. 그리고 치명적으로 리프트가 너무 느리다. 안전하긴 하겠지만 땡볕에 리프트 타고 정상에 오르다가 탈진할 듯..

청도 소싸움 경기장 옆에 있으니 대구 근교에서 그냥 놀러 갔다 와도 될 듯하다. 그리고 늦게까지 한다고 하니 해가 지면 가는 게 좋을 듯하다. 애들 두어 번 태워주고 빠르게 이동해서 시원한 메밀 한 그릇하고 집으로 복귀. 

내 집이 제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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