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부터 예약해 놓은 소노벨 변산. 마치 전국투어하는 기분으로 전국 대명콘도를 다 돌아볼 기세다. 변산 워터플레이가 나쁘지 않다고 해서 예약을 해뒀던 것 같다. 아직까진 여행의 목적은 아이들의 놀이이기에. 처제와 일정 공유가 잘못되어 우리 가족만 갈 뻔했지만 일정 조정을 해서 1박은 같이 움직이고 마지막 날은 우리가 처제 아이와 함께 움직이기도 했다. 전주를 들리고 들어가자는 의견이 있었지만 첫날에 물놀이를 하지 못하면 일정이 엉망진창이 될 듯해서 내 맘대로 전주는 패스하고 다음에 따로 오기로 했다.
시골길을 달려가다 보면 색 바랜 리조트가 보이는데 그곳이 '소노벨 변산'이었다. 조금 오래되었다는 후기를 보고 왔지만 다른 리조트에 비해서 너무 시골에 있어서 그리고 생각보다 색이 많이 바래서 첫눈에는 실망을 했지만 숙박은 잘 자면 되는 것이다. 프런트가 다른 곳보다 대응이 담백하다고 할까. 뭔가 친절한데 친절하지 않은 느낌이랄까. 그리고 주차 등록이 따로 없어서 저녁에는 주차 대란이다.
방은 나름 깨끗했고, 주방은 오래된 티가 났다. 싱크대가 옛날 식이었고(좁고) 여기저기 녹도 보였다. 그래도 바다 뷰에 지내기에 불편함은 없었다. (잠만 잘거라) 짐을 풀자마자 유스풀로 갔다. 소노벨 앱을 설치하면 50% 할인 쿠폰을 준 데서 열심히 설치하느라 입장이 조금 지체되었지만 주중이라 큰 상관은 없었다. 대신 시골 동네라 동네 주민들이 목욕하러 많이들 왔다. 청송은 온천이 주력이라 그럴 수 있다 싶었지만 여기도 목욕탕이 많이 없어 리조트 목욕탕을 이용하는 듯했다. 그래도 유스풀에는 대부분 관광객이었다.
채석강 → 아리랑 식당 → 청자 박물관 → 줄포만갯벌생태공원 → 누에타운
채석강을 들렀는데 비가 와서 앞에서 사진만 찍었다. 우산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채석강 깊은 곳에 동굴이 있는데 그저 초입에서 사진만 찍고 바로 아리랑 식당으로 향했다. 허영만의 백반 기행에 등장에 사람이 많이 몰릴 거라 생각했는데 역시 사람이 많았다. 바로 앞에 주차해도 되는데 자리가 마땅치 않아서 조금 더 가서 건어물 판매장에 주차해서 걸었다. (나만) 갈치조림이 얼큰하니 좋았다. 오랜만에 맛보는 제대로 된 조림이랄까. 젓갈도 종류별로 나왔는데 조림 먹는다고 많이 먹진 못했다. 아까울 정도. 건너편에서 오징어, 낙지, 가리비 젓갈을 샀다.
줄포만 갯벌 생태 공원에 먼저 도착한 처제가 열두 시부터 한 시까지 휴게 시간이라 입장이 안된다고 연락이 왔다. 살다 살다 박물관 휴게시간은 처음 봤다. 그래서 가는 길에 확인한 청자 박물관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도자기 체험도 있어서 함께 하다 보니 2시가 훌쩍 지났다. 줄포만 갯벌 생태 공원은 부지는 꽤 넓은데 볼 곳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 찾는 사람도 적고 관리하는 사람도 적은 느낌이랄까. 공원이 꽤 큰데, 보트 체험은 적혀 있는데 따로 안내도 없었다.
돌아오는 길에 누에 타운에 들러 누에 체험 잠깐하고 옥상에 있는 쉼터에 앉아 쉬다 숙소로 복귀했다. 내소사에 들러 보려 했는데 일정이 맞지 않고 함께 움직이면 역시 내 생각대로만 움직이는 것도 쉽지 않다. 그리고 비가 변수가 되었다. 저녁을 먹고 아이들은 리조트 내에 있는 기차와 자동차를 타러 다녀왔다. 피곤한 나는 남아 숙소를 정리했다. 다음날 출근해야 하는 처제네는 먼저 복귀하고 조카는 언니, 오빠랑 함께 있겠다고 해서 우리와 함께 복귀하기로 했다.
돌아가는 길에 익산 보석 박물관에 들렀다. 비가 억수같이 쏟아져서 우산 두 개로 쉽지 않았다. (왜 편의점에서 사질 않았지) 생각보다 좁은 듯했는데 굴을 지나 출구로 가는 경로라 생각보다는 길었다. 그리고 바로 옆에 공룡 관련 시설이 있어서 가봤는데 키즈 카페였다. 그런데 키 제한을 보니 초등학교 고학년이 와야 할 듯했다. 130 제한, 140 제한이 있었다. 인원 제한이 있어서 놀려면 먼저 가서 예약해 두고 보석 박물관을 관람하는 게 좋을 듯하다. 우리는 도저히 기다릴 수 없을 만큼 늦은 시간이어서 옆에 놀이터서 놀다 발견한 팔찌 만들기 체험만 했다.
미륵사지를 들러볼까 하다가. 시간이 어중간해서 그 앞에 있는 오늘 제빵소에 들러 빵을 사서 간단히 먹고 집으로 돌아왔다. 꽤나 예쁜 카페였는데, 사람들이 많았다. 계산하는데 꽤 걸렸고 포장하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렸다. 앉을자리가 없을 듯해서 포장했는데 그 사이 자리가 많이 났다. 그리고 포장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그냥 먹고 나오는 것도 방법일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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