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60을 타면서 '고급 휘발유' 주유소를 찾는 건 일상이 되었다. 꽤나 귀찮은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나름 보물찾기 기분도 나고 재미나기도 하다. 여차하면 그냥 일반 주유하면 되니까. 그래도 오래오래 탈 거니까. 권하는 대로 사용하기로 했다. 예전 같으면 고급 주유 왜 하지 그랬겠지만, 지금은 내가 그러고 있다.
다행스럽게 집 앞에 고급주유소가 있다. 그리고 회사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도 고급 주유소가 있다. 그래서 평상시 생활하는 데는 큰 불편함은 없다. 그리고 대한민국 어디든 가득 넣어 가면 복귀할 수 있을 정도는 된다. 왕복 900km를 넘는 거리는 잘 없으니까. 대신 2박을 하게 되면 부지런히 찾아야 된다.
지난해 삼척에 갔을 때엔 삼척에 고급주유소가 없다는 사실을 알았다. 대신 강릉을 지날 때 주유를 하기로 했다. 강릉에는 꽤 도심에 고급주유소가 있었는데 차량도 많았다.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했는데 수제맥주를 사려고 들린 가게 옆에 고급유를 취급하는 주유소가 있었다.
진도에 갔을 땐 어째서인지 추가 주유를 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거리가 꽤 먼데도 괜찮았다. 아마 그렇게 멀리 이동하지 않아서 그랬을 수도 있다. (왜지, 목포까지 나왔다가 들어갔었는데..) 이번 변산에 들렀을 때에도 고급 주유소가 없었다. 변산, 김제에도 없었고 익산, 군산, 전주에 있었다. 익산과 전주는 도심에 있었고 군산은 고속 국도에서 바로 접근이 가능한 '은혜 주유소'가 있었다.
변산에서 새만금 도로를 타며 바다와 간척지를 구경하며 군산으로 향했다. 그런데 은혜 주유소가 문을 닫았다. 순간 멘붕. 익산에 있는 주유소를 검색하고 돌아 나오는 길에 만난 주유소에 고급유를 취급해서 행운처럼 주유할 수 있었다. 은혜 주유소 맞은편에서 국도 쪽으로 조금만 내려가면 나오는 SOil 주유소였는데 지도에 나오질 않는다. 무슨 '기쁨' 주유소였는데.. 고급유를 찾아 돌아온 정신에 스타벅스가 있다는 것도 확인해서 아내에게 조공했다. 근데... 에스프레소 기기 하나가 부서졌다며 꽤 오랜 시간을 대기했는데... 돌체 라떼를 그냥 라테로 알아먹는 바람에 밍밍한 라떼를 마셨다. 하루 운을 고급 주유소에 다 써 버렸는 거 같다. 하하.
직분사 엔진이 많아져서 고급유를 넣는 차량들이 많아짐에도 지방에는 여전히 고급유 주유소가 적은 건 사실인 것 같다. 도시 전체에 없는 경우도 허다하니까. (뭐, 일산에도 그렇게 많아 보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또 넣으려고 하면 넣을 만큼은 있는 것 같긴 했다. 단지, 그곳에서 산다면 좀 어려운 일이 될 거 같기도 하다.
하지만 이번에도 주유소 찾아 삼만리는 성공했다.
'글쓰기 + > 자동차' 카테고리의 다른 글
V60 두 번째 정기 점검 (0) | 2023.09.04 |
---|---|
오랜만에 세차, 벌레 제거제가 필요해 (0) | 2023.07.23 |
볼보 동대구 서비스 센터 방문 (0) | 2023.03.31 |
[V60] 차량 자동 기능의 장단점 (0) | 2023.03.23 |
오랜만에 손 세차 (0) | 2023.03.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