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60을 산지도 이제 5개월째, 엔진 오일은 1만 5천마다 교환하라던 판매 직원의 말에 1만 5천이 조금 넘은 상태로 서비스 센터에 방문했다. 물론 볼보 어플로 신청을 하고 전화로 확정했다. 어플에서 시간까지 다 확정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는 못하고 날짜를 정하고 서비스 센터와 통화해서 확정해야 한다. 어플이 있어나 마나 한 것 같은 느낌이릴까. 서비스 센터로 바로 연락해서 한 번에 확정하는 것이 더 편하니까.
볼보는 서비스 센터도 주 5일 근무라, 토요일 방문이 되질 않는다. 그래서 서비스를 받으려면 휴가를 내야 한다. 수요일 휴가를 내고 아내의 수업에 태워주고 교보문에서 책을 읽다가 수업 마친 아내를 보시고 집으로 오자마자 바로 서비스 센터로 향했다. 대구 북쪽에 사는 나에겐 동쪽이나 서쪽에 있는 서비스 센터의 거리가 비슷해서 그냥 더 큰 곳으로 가기로 했다.
40분가량을 가야 하는 것이 최대 단점이다. 르삼 정비소는 집 앞에 있는데, 그래도 예약해 둬서 방문하자마자 작업을 바로 시작하는 점은 좋았다. 키오스크(?) 확인을 해두고 고객 라운지에 있으면 알아서 가져간다. 모든 작업은 창문을 통해서 볼 수 있다.
길 가다가 한 대씩 마주치면 반가울 정도로 흔하지 않은 볼보여서 그런지 한꺼번에 이렇게 많은 차량이 늘어서 있는 모습이 참 생경하다. 엔진오일은 무료 쿠폰으로 진행하지만 에어 클리너는 유상이다. 공임까지 7만 원이다. 제법 비싼 편이다. 르삼을 이용해서 그런지 (르삼 에어 클리너 교체가 극악이라 공임이 높은 편) 뭐 이해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굳이 내가 갈고 싶지도 않았고.. 추가로 S/W 업데이트도 실시했다. 할게 많은지 생각보단 오래 걸렸다.
라운지는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음료와 커피 머신이 있다. 헤드셋에는 커버도 함께 제공된다. 나는 교보문고에서 구입한 책과 함께 읽으면 기다렸다.
서비스는 한 시간 정도 걸렸다. 왔다 갔다 시간까지 합하면 르삼에서 차를 넣어두고 대기하고 정비받는 시간이랑 비슷할까나. 물론 나는 맡겨놓고 집에 오지만 (집이 가까우니까) 음료수 하나, 커피 캡슐 두 잔에 생수 한 병을 야무지게 마셨다. 화장실을 들렸다가 나왔는데도 오는 길에 화장실 가고 싶어 혼났네.
엔진오일 자체는 11만 원 선인 것 같다. 공임은 표시가 안되어 있는 것 같은데.. 우선 갈고 나니 조금 더 부드러워진 것 같긴 한데, 엔진오일 탓인지 S/W 업데이트 탓인지는 잘 모르겠다. S/W 업데이트로 차선 유지 기능은 조금 더 향상된 것 같고 차선 이탈 시 저항하는 힘이 조금 약해진 듯하다. 시동 후 rpm이 조금 더 빨리 안정화되는 느낌도 있고 30km에서 발생하던 터보랙(?)이 조금 개선되었다. 어디까지나 감각적으로 그렇다는 얘기다.
대신 핸드폰 어플과 상태 교환은 많이 안 좋아진 듯하다. 원격 시동 걸려고 열면 여전히 걸려있다. 취소하면 취소한다고 한나절이다. 뭔가 꼬인 듯하다. 어플로 유일하게 하는 일인데.. 불편하다. ㅎㅎ 사람들은 왜 가성비를 따지지 않느냐의 실제 체험인 외제차 라이프의 또 하나의 미션을 클리어했다. 생각보다 좋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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