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세차를 하러 다니던 곳이 있었는데, 사장님께서 주말에는 개인용품을 사용하지 말아 달라고 해서 다음부턴 그러겠노라 하며 얘기를 한 뒤 세차장을 옮겼다. 사실 나도 손님이 많을 때에는 개인용품을 잘 사용하지 않고 보통 한산한 때를 이용했지만 손님이 많다는 기준이 서로 달랐던 것 같다. 괜히 서로 맞지 않는 기준에 기분 상하지 않도록 여기저기를 검색해 보니 '더 샤워'라는 프리미엄 셀프 세차장이 나왔다.
세차 부스가 많았고 일단 개인 용품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게 좋았다. 세차 용품을 판매까지 하니 뭐 가격을 보고 인터넷과 비교해서 큰 차이가 나질 않는다면 직접 구매해서 사용해도 될 듯했다. 샤워 세차, 하부 세차, 폼건을 모두 갖추고 있어서 굳이 개인 용품을 사용하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다. 하지만 한가득 사놓은 세차 용품은 모두 사용해야지.
지난주 세차를 하려 했지만 비 소식이 있어서 하질 않았다. 아침에 아들내미 방과 후 수업을 데려다준 뒤 나는 세차장으로 향했다. 전번에 오후에 왔을 땐 대기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세차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른 아침이었는데도 10명 남짓한 사람들이 세차를 하고 있다. 그래도 부스가 많이 비어 있으니 마음도 여유롭다. 오랜만에 왁스칠도 해본다.
꼼꼼히 바르다 보니 몇 군데 돌 찍힌 흔적이 있다. 차량은 소모품이고 도로를 달리는 많은 차들로부터 날아들었을 돌멩이가 없을 리 없겠지만 찍힌 자국을 보니 마음이 아픈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조금 더 꼼꼼히 닦아 주고 발라줬다. 이제는 벌레도 하나 둘 생겨난 듯하다. 앞쪽 범퍼에 벌레의 시체 자국이 하나 둘 생긴다.
벌레가 많이 붙으면 세차가 참 힘들어지고 매일을 국도를 달려야 하는 나로서는 꽤 귀찮은 작업이 되겠지만 지난 세월 동안 곤충이 절반 넘게 사라졌다고 하니 벌레가 사라지는 것이 꼭 좋은 일만은 아닌 것 같아 안타깝다. 그래도 벌레 자국 지우는 용품도 추가해야 할 것 같다.
오랜만에 세차를 해서 몸도 마음도 개운하다. 수요일에 또 비소식이 있지만 자주자주 해줘야 떼가 눌어붙지 않기에 운동삼아 종종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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