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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하는 남자와 그림 그리는 여자가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 속에서 함께 한다는 것의 소소한 의미를 찾아가는 책이다. 서로 다른 사람이 만나 서로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는 것은 내 편을 만들어가는 방법일 것이다. 두근거리고 감미로운 이야기 너머에 존재하는 섬세하고 따뜻한 이야기다.
같이 살고 있는 두 남녀의 이야기는 고유명사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작품은 하나의 주제에 대한 둘의 생각에 대해 얘기하는 방식으로 전개되어 간다. 하나의 글과 하나의 삽화가 함께 한다. 아무래도 여성 작가 분이 그림을 그리기 때문에 글에 맞는 그림을 넣었지 않았나 싶다.
일상의 얘기를 담은 소소 함이라 그렇게까지 특별함은 없지만 잔잔한 글귀를 읽으며 느낄 수 있는 흐뭇함과 평온함이 있다. 독자가 어느 정도의 결혼 생활 해 본 독자라면 어린 친구들이 서로를 생각하며 살아가는 모습이 대견하기도 하고 예전 생각이 날 수 있을 것 같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는 퍼엉 작가님의 책 느낌도 나고 좋았다.
다이내믹한 사랑 얘기가 아닌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는 삶의 존재에 관한 이야기. 불투명한 미랭에 불안하고 초조해한 젊은 영혼들이 서로의 등에 기대어 따뜻함을 느끼는 휴식 같은 존재. 서로의 꿈을 응원하고 허한 곳을 채워주는 이야기. 결국 닮아 버린 두 사람의 이야기.
타인이 같은 공간에서 쌓아가는 작은 삶의 이야기를 읽으며 흐뭇함과 온기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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