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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화이트 데이 : 초코 만들기 & 생일

야곰야곰+책벌레 2023. 3. 15.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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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왜 그런지 뭔가를 많이 하게 되는 듯하다. 2년간의 주말부부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서일까. 아니면 마음에 여유가 생겨서 그럴까. 뭔가를 하기가 더욱 수월해진 느낌. 지난 화요일 박스채로 짊어지고 들어오는 나에게 '이건 뭐야?'라고 묻는 가족들에게 '주말에 할 거야'라고 다용도실에 넣어 두었다가 빼내었다.

사실은 아들이 '아빠 화이트 데이는 남자가 사탕 주는 날이야?'라고 해서 그래 만들어 보자는 바람이 불었는지도 모르겠다. 예전엔 같이 쿠키도 자주 만들곤 했는데, 최근엔 너무 소원했던 것 같다. 때마침 아들 생일이라 (3월 13일) 조카도 온다고 하니 다 같이 즐겁게 하면 되겠다 싶었다.

두 개를 구매했는데, 첫 번째 거는 생크림 배합을 잘못하는 바람에 초코잼이 되어 버렸다. 밀키트라 당연히 정량을 넣어 보내줬을 거라 생각했는데, 생크림은 알아서 맞춰야 하는 거였다. 생크림 가득 넣으니 굳질 않아 그냥 떠먹어야겠다. 동물 모양 초콜릿은 아이들이 재밌게 만들었다.

만들기 어려울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잘 만들었다. 13살, 10살, 7살의 작품이다. 

초콜릿을 녹이고 하는데 불이 쓰이다 보니 괜히 민감해져서 살갑게 얘기를 못해주는 것 같다. 위험한 것 앞에서는 목소리가 높아진다. 조금 더 잘 얘기할 수 있었는데.. 그래도 동물 초콜릿은 40 ~ 50 도의 온도에서 녹여 작업하다 보니 그래도 수월한 편이었다.

주말이 지나고 아들의 생일날 케이크를 샀다. 주말엔 이모가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사 왔지만 그래도 당일에도 촛불은 불어야 할 것 같아서 내 생일날 나오는 생일 쿠폰을 사용해서 케이크를 샀다. 노란색이 참 잘 어울리는 우리 아들과 닮은 귀여운 케이크가 눈에 보여 바로 샀다. (성질은 귀엽지 않지만.. )

해피버스데이~. 엄마 좀 그만 괴롭히자.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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