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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5초의 법칙 (멜 로빈스) - 한빛비즈

야곰야곰+책벌레 2023. 2. 3.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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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w to stop screwing yourself over'라는 TED 강연으로 시작된 그녀의 말은 강의 말미에 잠깐 언급한 '5초의 법칙'으로 세상에 전달된다. 사실 책을 접했을 때 그 뻔한 내용에 고개가 갸웃했다. 나에게로 보내는 신호는 카운트다운이어야 한다. '5, 4, 3, 2, 1... fire!!' 거꾸로 세어야 하는 이유는 끝이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무심코 본 로켓 발사 장면에서 그것을 발견했다고 했다. 

  심리적 변명을 끊어 놓는 내적 카운트다운. 그리고 실천 방법론에 대한 이 책은 한빛비즈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5초 안에 결정한다는 것. 어떻게 보면 어렵지 않은 일이고 어떻게 모든 엄청 어려운 일이다. 여기서 말하는 5초는 어떤 결정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하기로 했던 일에 대한 저항을 무마시키기 위함이다. 변명할 시간을 주지 않겠다. 하기로 했다면, 그냥 닥치고 해! 란 느낌..

  피곤한 아침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다가 그냥 잠들어 버린다. 연초에 세운 많은 계획들 목표들이 자기 합리화의 공격으로 무너져 내린다. 우리가 세운 많은 목표들은 사실은 대부분이 하기 싫은 일이다. 이 부분은 솔직해져야 한다. 하기 싫은 일은 강제할 수밖에 없다. 그러려면 심리적 저항, 자기 합리화의 시간을 내어줘서는 안 된다. 그것을 위한 5초 카운트다운이다.

  자신만의 신호를 만든다는 것은 중요하다. 장면 전화의 순간에 '브레이크'를 거는 것은 꼭 필요한 방법이다. 하고 싶은 일을 하게 되거나 변명이 별로 소용없게 만들어야 한다. 어떻게 보면 그것은 습관이다. 우리 뇌는 만들어진 패턴대로 움직이는 시스템 1과 판단과 조정을 하려는 시스템 2가 있다고 대니얼 카너먼은 얘기했다. 하기 싫은 일들은 지속적으로 저항할 것이다. 우리 뇌는 게으르고 시스템 1은 호시탐탐 기회를 노린다. 

  우리는 허점을 내어줘서는 안 된다. 시스템 1에게 성공 경험을 줘서는 안 된다. 계속되는 저항 속에 시스템 1은 패턴을 변경한다. 아무리 저항해도 소용없더라가 되면 그냥 하게 된다. 그것이 습관이 되면 이제 하지 않게 되는 것에 저항을 느낀다.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이 스포츠백을 드는 노력은 오랜 시간 운동을 한 사람이 스포츠백을 포기하는 노력과 같다.

  '5초의 법칙'은 요동치는 마음에 대해 단호하게 얘기하는 하나의 방법론과 같다. 5초 안에 나를 설득할 수 있으면 해 봐라고 얘기하는 것 같지만 5초 안에 설득될 수 없다. 해야 할 이유는 너무 명료한데, 변명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감정에 대한 호소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 방법은 업무 중에 다른 일을 떠올랐을 때, 손가락으로 책상을 톡톡 치는 행위로도 무마될 수 있다. 장면 전환의 시선을 손가락으로 가져간다. 이 '5초의 법칙'은 주의력이 흐트러질 때 사용하는 손가락과 같은 효과를 줄 수 있을 것 같다.

  책은 너무 당연한 얘기들만 나열되어 있어서 사실 큰 감동은 없었다. 사람들은 왜 이렇게 열광하나 궁금했다. 그래서 TED 강연을 봤다. TED의 내용은 대부분 '왜'에 집중되어 있었다. 그래서 좋았다. 우리가 하려고 하는 대부분의 일은 우리가 하기 싫은 일이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아침에 운동을 나가는 것보다 커피에 크로와상을 먹고 있는 편이 훨씬 욕구에 가깝다. 하지만 건강한 몸, 아름다운 몸을 위해서 경로를 변경하기 위해서는 우리 몸이 자율주행하도록 놓아두면 절대 갈 수 없다. 항로를 개척한다는 것은 그런 일이다. 

  우리가 세상에 태어날 확률 400조 분의 1이다. 정말 우연히 태어났지만 조금은 더 의지를 가지고 살아갈 필요가 있지 않을까. 물론 대부분의 생물은 우리만큼 특별하다는 것도 사실이다. 특별한 것들만 모여 있으니 특별해 보이지 않은 걸지도 모를 일이다. 내가 사는 오늘은 어제 죽은 이가 그토록 원하던 내일이라던 상투적인 문장이 문득 생각나 마음 한 구석을 흔들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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