될 놈은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얘기가 있다. 천성인지 교육의 효과인지 모르지만 어릴 때부터 남다른 태도를 보이는 아이들은 분명 있다. 하지만 그렇게 자라지 못했더라도 분명 꽤 괜찮은 사람이 될 수 있을 거다. 그런 사람이 되려고 아등바등 거리는 자세를 가지고 있다면 말이다. 인간 뇌 가소성을 믿으며 새로운 인간으로 뇌를 다시 교육시킬 필요가 있다.
<무기가 되는 스토리>로 유명한 도널드 밀러의 자기 계발서다. 세상이라는 스토리에도 영웅과 조력자 그리고 빌런과 패배자가 존재한다. 우리는 영웅이 될 수 있을까? 이 책은 윌북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저자는 글을 쓰는 사람이다. 그리고 동기부여를 강연하는 사람인 것 같다. 그는 자신이 패배자의 수렁에서 건져 올려졌고, 다른 사람들도 그럴 수 있다고 믿는다. 진창에 빠져 허우적대다가 마침내 각성하고 영웅이 되는 이야기는 식상하지만 끊을 수 없는 재미다. 그는 빅터 플랭클의 <로고테라피>를 만남으로써 인생의 전환기를 맞았다. 행간에서 의미를 파악하는 것 그것은 삶을 살아가는 원동력이다.
인생은 한 권의 책과 같다고 독일의 유명한 소설가 장 파울은 얘기했다. 어리석은 자는 아무렇게 책장을 넘기지만 현명한 사람은 공들여 읽는다는 것이다. 인생은 한 번 밖에 읽을 수 없는 책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리고 인생의 책의 두께 또한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의미를 찾는 일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의미는 그냥은 생기지 않는다. 행간의 의미를 파악하려면 우선 글이 있어야 한다. 행동하지 않으면 의미는 생겨나지 않는다. 펜을 굴려 글자를 써 내려갈 때 비로소 나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꿈과 비전은 인생의 나침반과 같다. 그것은 나의 가슴을 뛰게 해야 한다. 너무 허황되어서도 안되며 너무 초라해서도 안된다. 남의 판단과 시선이 아니라 오로지 나에게 그렇게 느껴져야 한다. 우리는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것을 주저한다. '나 같은 사람의 이야기...' 라며 자기 검열한다. 하지만 나에게 별 것 아닌 것 같은 이야기가 누구에게는 엄청난 감동을 줄 수도 있다. 나 같은 사람이 가슴 뛰는 이야기를 해보자. 그 이야기가 언제 누구에게 닿아서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의 고민은 잠시 접어두자.
영웅이 되려면 타인에게 선한 영향력을 줘야 한다. 남에게서 도움을 받고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 나만 강력하고 상대를 깔아뭉개면 그것은 빌런일 뿐이다. 그런데 그런 힘까지 없다면 패배자가 된다. 영웅이 빌런보다 강한 경우는 생각보다 적다. 영웅은 늘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한다. 때로는 자신보다 강력한 조력자를 만나 각성하기도 하며, 정말 약한 사람에게서도 도움을 받는다. 나도 영웅이 될 수 있다.
패배자는 시간이 많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불평불만을 늘어놓을 시간은 무한대로 늘려 있다. 영웅은 시간이 부족하다. 좌절할 시간마저 없다. 해야 할 일이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인생을 운명에 맡기지 않는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기도만 하고 있는 주인공은 멋지지 않다. 내 인생은 나의 것.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것은 그야말로 되는 사람의 표본이다. '나는 수학을 못해'라는 고정 마인드셋은 피해야 한다. '아직 제대로 공부하지 못해서 잘 못하는 거야'라는 성장 마인드셋을 해야 한다. 때로는 그것이 변명의 수단으로 사용되기도 하겠지만 내가 변할 수 있다는 마인드셋은 중요하다.
저자는 삶을 바꾸기 위한 방법으로 몇 가지를 제안한다. 그중에서 '추도문 쓰기'는 유서 쓰기보다 긍정적이고 괜찮은 방법 같았다. '아무개는 평소 어떤 사람으로 어떤 업적을 남겼고... 등등'으로 이어지는 추도문은 내가 바라는 완성된 모습일지도 모른다. 추도문에 '100권의 작품을 남긴 위대한 작가로서 ~'라는 구절을 만들면 자신이 얼마나 열심히 글을 써야 하는지 알 수 있게 되고, 글을 열심히 쓰기 위해 어떤 시간을 포기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 시간이 모자라다 싶으면 더 오랜 작업이 가능하도록 건강에 대한 목표를 세울지도 모른다.
세상에서 가장 감탄을 자아내는 사람은 사실 조력자다. 그럼에도 영웅이 되라고 말하는 것은 수많은 조력자는 한때 다들 영웅이었기 때문이다. 내가 좋아하는 <반지의 제왕>의 '간달프'는 대표적인 조력자다. 수많은 무협지에서 주인공에게 내공을 주입시켜 주고 죽어가는 이는 한때 세상을 호령하던 전설의 고수들이다. 조력자는 영웅이 된 뒤에나 할 수 있는 것이기에 우리는 먼저 영웅이 되어야 한다.
영웅들은 대체로 약했던 적이 있다. 그리고 그런 쪽이 더 멋있다. 자신이 초라해 보여 영웅이 될 수 없다고 자기 부정하며 패배자가 되지 말자. 세상에 남길 수 있는 단 한 편의 스토리. 대단한 것이 아니더라도 아름답게는 쓸 수 있을 거다. 성공해서 남을 도울 수도 있겠지만, 검소하더라도 행복하게 살 수도 있다. 그 어떤 이야기라도 좋다. 그 이야기에서 주인공이 되자. 이왕이면 사람 냄새나고 따뜻한 이야기를 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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