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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개발의 모든 것 (김익환, 전규현) - 페가수스

야곰야곰+책벌레 2022. 11. 29.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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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서없이 프로그래밍을 하다 불현듯 개발 프로세스가 궁금해졌다. 프로그래머라기보다는 엔지니어에 가깝지만 프로세스에 맞는 개발을 해보고 싶어졌다. 모든 제품 하나하나가 특주라고 할 수 있는 B2B에서 이런 프로세스가 맞을까?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체계를 갖춘다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니까. 일전에 한 번 읽고 덮어 두었는데, 다시 한번 펴 보았다. 역시 어렵다.

  어렵다기보다는 딴 세상의 이야기에 가깝다. 이제 막 소스 관리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는 입장에서는 소스 관리/버그 관리/빌더 등등으로 세분화된 직무가 신기하기도 하고 멋있어 보이기도 하다. 제품을 만드는 데는 조직, 프로세스, 기술이 있어야 하지만 모든 것이 명확하지 않은 지금, 또 한 번 커다란 차이를 느낀다.

  모든 것이 갖추는 것보다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니, 하나하나 갖추어 가면 좋을 것 같다. 자유로운 영혼들이라 그리고 수십 가지 버전이 난무하는 세상이라 소스 관리조차 제대로 안되는데, 모듈화 된 부분만이라도 관리하면 좋을 것 같다. 특히 버그 관리 시스템과 소스 관리 시스템의 콜라보는 정말 유용할 것 같았다.

  소프트웨어 또한 제작 전에 명세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데, 이것을 SRS라고 한다. 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을까 이내 포기를 하게 된다. 우리는 납품하고도 고객의 요구를 끊임없이 받기 때문이다. 납품처에 따라 담당자에 따라 정말 하나하나 커스터마이징 된다. 그래도 SRS를 만들어 보는 건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책은 기초를 설명하고 있다고 하지만 어렵다. 새로운 세상이니까, 그리고 책에는 설명만 적혀 있기 때문에 그 속에 녹은 노하우는 드러나지 않는다. 계속해서 사용해보고 맞춰가면서 녹아나는 경험은 스스로 해야 하는 것이라 유경험자와 함께 일하는 것만이 해답인 듯하다.

  IT 강국이라지만 정말 책 속의 프로세스로 일하는 회사가 얼마나 될까? 궁금해진다. 거대한 시스템은 자칫 복잡해 보이지만 정말 체계적인 시스템은 업무 속도를 빠르게 해 준다. 탐나지만 알아 두는 것만으로 만족해야겠다. 오늘도 짬을 내어 버그 관리 시스템 설치하다가 두 손 들었다. 다음에 재시도해야지..

  개발자, 매니저 그리고 개발 인프라를 만들고자 하는 모든 사람에게 도움이 될 것 같지만, 역시 컨설턴팅을 받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인 것이라는 걸 느낀다. 그래도 주먹구구식으로 일하지 않으려면 이런 활동 필요하다. 근데, 여전히 먼 나라 이야기 같은 것은 어쩔 수 없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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