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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창의성 1: 트리즈(Triz)

야곰야곰+책벌레 2022. 11. 21.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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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날 박사 과정에 있던 형이 자신의 랩실로 우리를 불렀다. 그리고 '트리즈 알아?'라고 질문을 던진다. 먼가 멋있어 보이는 단어는 귀를 솔깃하게 했다. 문제를 해결하는 창의적 해결 방법론이라고 했다. 구 소련의 알츠슐러는 어릴 때부터 비상한 머리로 여러 문제를 해결했다. 그는 러시아 특허들을 분석하여 질적 구분을 해봤다. 1단계의 간단한 발명과 5단계의 오랜 세월 완전히 새로운 발명(발견 수준의)을 제외하면 어느 정도 법칙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는 이 연구를 발표했지만 오히려 국가기밀 누출 죄를 뒤집어썼다. 소련이 붕괴하고 많은 학자들이 미국으로 떠났다. 트리즈 또한 서방 세계에 알려졌다. 트리즈와 식스시그마의 조합은 최강의 문제 해결 방법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지금은 빅데이터와 AI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대세가 되어 관심을 잘 받지 못하지만 여전히 생각의 관성을 깨트리는데 주요한 방법론임은 틀림없다.

  이 책은 당시에도 지금에도 가장 준수한 책이라는 평이다. 트리즈의 기본 개념은 모두 비슷하게 다루고 있지만 방법론은 엄청나게 많아서 사실 제대로 사용하는 것은 쉽지 않다. 지금은 구글이라는 빅데이터의 보고가 있기 때문에 더 유용할 수도 있다. 왜냐면 트리즈는 학문이 접근하는 대상은 달라도 그 해결 방법은 동일하게 보기 때문이다. 모든 것은 시스템으로 설명할 수 있고 40가지의 발명 원리를 제안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39가지의 기술적 인자와 이를 이용한 모순 테이블을 제공하고 이 모순 테이블에는 어떤 발명 원리를 사용해야 하는지 표시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발명 원리를 검색함으로써 다양한 학문에서 적용한 사례를 알 수 있다.

  트리즈 맛만 본 나는 레벨 1 수준이다. 민간 자격증도 있지만 (아주 오래된) 더 깊이 공부할 여유는 없었다. 트리즈는 레벨 3 정도가 되어야 제대로 쓸 수 있을 만큼 쉬운 학문은 아니다. 그럼에도 발명에는 공식 있다는 주장은 귀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은 트리즈의 기본이 되는 모순의 정의와 기술적, 물리적 모순의 해결책인 시간, 공간, 전체/부분 분리를 설명한다. 그리고 여느 책과 다르지 한데 40가지 발명 원리의 설명과 사례를 나열하고 실제 트리즈의 사용 사례를 보여준다. 트리즈에서 주목할만한 부분은 '기술 진화의 법칙'인데 이 부분을 읽으면 기술이 발전하는 경향성이 보여서 신기하기도 하다. 모순에서 타협을 통한 적당한 값을 찾아내는 기존 방법론과 달리 트리즈는 모순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을 이상적인 해로 보기 때문에 트리즈를 통한 해결은 획기적이다. (그래서 더 어려운 건지도..)

  이만한 책을 찾기 쉽지 않지만 이 책 또한 쉽지 않다. 그리고 예전처럼 카페도 활성화되어 있지 않은 것 같다. 트리즈 협회나 학회를 통한 자료 수집과 교육을 통한 방법을 제외하면 그래도 이런 책이 가장 유효한 것 같다. 방법론은 익숙해지는 것이 가장 힘든 일이라. 이론을 숙지하고 꾸준히 연습하는 방법이 중요하다. 그리고 넓은 범위의 학식과 상식도 필요하며 그것이 힘들기 때문에 검색 엔진이 필요하다. 어디서 어떤 정보를 찾아 어떻게 적용할 건지만 알려주는 학문이기 때문이다.

  트리즈가 지금의 시대 조명받고 있지는 못하지만 창의적 방법론이 궁금하다면 한번 펴보는 것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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