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는 두 가지의 힐링 도서가 있다. 하나는 지금도 괜찮다며 공감을 얘기하는 책과 또 하나는 당신 정말 최선을 다했냐고 채찍질하는 책이 있다. 사람들의 상태는 천차만별이고 그들의 행복의 기준도 다르기 때문에 모든 위로는 가치와 쓸모가 있다. 이 책은 그야말로 매운맛이다. 마치 모든 건 다 재치고 정상에 우뚝 선 야생의 마음가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승리를 쟁취하려는 모습은 자칫 암투와 함정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상기시키기도 하지만 그들이 말하는 것은 그런 것까지는 아니었다. 악착같이 살아가는 힘. 멘털이 깨질 새가 없을 만큼 악착같은 그들의 삶에 대해 얘기한다.
이보다 더 직설적인 책은 별로 없을 거다. '독자가 욕을 하든 말든 내 얘기를 하겠다. 욕을 하든지 말든지 그냥 그렇게 살고 싶다면 덮어라. 나는 신경 쓰지 않겠다' 라며 또 한 명의 악착같은 인간인 저자의 이야기는 푸른 숲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스피치는 '말한 대로'에 나온 서장훈의 얘기였다. 농구를 처음 시작했을 때 외에는 어떤 응원도 필요하지 않았다던 그. 이왕 농구를 시작했으니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선수가 되고 싶었다는 그. 많은 업적을 새웠음에도 박찬호나 박지성, 김연아 선수처럼 국민적 대표가 되지 못했다는 게 아쉬웠다는 그는 모든 경기에 만족해 본 적이 없고 늘 승리를 향해 걷는 구도자의 자세로 임했다고 했다. 정점에 서고자 하는 간절하다. 아마 정점에 서 있어도 그들은 간절할 것이다.
나는 서장훈씩 '팩트 폭격'을 좋아한다. 괜찮지 않은데 계속 괜찮다고 하는 그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단지, 지금 이런 것은 현상이니 받아들이자 정도가 좋다. 괜찮으려면 만족할 때까지 또 나아가야 한다. 그것이 아니려면 기대를 꺾어야 한다. 어느 쪽이 더 괜찮은 쪽인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반대로 법정 스님의 '무소유'도 좋아한다. 무소유는 아무것도 가지지 않는 욕심을 내려놓는 심리가 아니다. 자신의 마음을 극한으로 끌어올리는 작업이다. 법정 스님의 무소유는 진정한 '소유'다. 노자가 말하는 '무위의 삶'. 그것은 마음이 끝없이 충만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자연스러움이다.
'악착같다'라는 말이 언제부턴가 부정적인 의미가 섞이고 있다. 튀는 것을 눈꼴시게 보는 세상이다. 세상을 변화시킨 위대한 괴짜들이 남긴 유산을 그렇게 탐닉하며 살면서 튀는 사람, 괴짜를 보면 손가락질하기 바쁘다. '악착같다'는 것은 존경받아야 하는 마음이다. 악착같으려면 내면의 악마와 싸워야 한다. 내면의 싸움. 그것이 몰입니다. 외부를 신경 쓸 여력이 없다. 저자가 말하는 클리너는 그런 사람들이다. 그래서 독단적인 것처럼 보이고 냉정해 보인다. 하지만 진정한 클리너는 모든 것을 결과로 보여주고 아우라를 내뿜는다. 많은 사람이 자신과 같은 수준으로 올라오길 기대한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것은 굉장히 유연하다는 것이다. 자신의 목표나 성공을 위해서 자신이 알고 있는 방법과 생각을 얼마든지 바꿀 의향이 있다는 것이다. 자신이 필요한 것을 잘 판단하고 그것에 대해 맞다고 생각하면 원래의 것을 버리고 새로움을 택할 수 있다. 주위에서는 말이 많아지겠지만 그들은 개의치 않는다. 자신의 판단은 자신만이 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정점에 서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비시즌은 없다. 매일이 최선을 다해야 하는 날들이다. 그것을 시작하는 것도 멈추는 것도 자신이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아는지 안다. 다 아는 답을 찾으려 헤매지 말자. 성공하고 싶다면 바로 시작하자.
최고가 되겠다는 압박은 어떻게 보면 그 자리에 있는 사람의 특권이다. 위대한 사람이 되는 것 최고가 되는 것은 재능만 가지곤 할 수 없다. 더 나아지려는 악착같음만이 있을 뿐이다. 좌절하거나 도취되어 있을 새가 없다. 그들은 계속해서 나아갈 것만 생각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가 되고 싶은 사람에게는 서장훈 씨의 얘기나 이 책의 저자의 얘기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세상에 지름길 같은 건 없다. 그저 악착같이 나아가야 한다. 방법론이라는 것도 어느 수준에 이른 사람들에나 참고할 만한 것이다. 나의 목소리는 내가 가장 잘 안다. 그러니 그 소리에 귀 기울이며 해낼 뿐이다. 정말 숨 막히는 말 아닌가? 하지만 나는 저자의 말에 동의한다. 세상엔 일과 여가의 균형은 평범함을 추구하는 삶일 뿐이다. 정말 위대해지고 싶다면 저울은 기울어질 수밖에 없다. 최고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닌 것이다.
이쯤에서 정말 당황스러운 책 하나를 비교해 볼까 한다. <열정은 쓰레기다>라는 책은 어중간한 삶을 지향한다. 100%라는 꼭대기에 설 수 있는 사람은 아주 소수다. 노력 대비 효과가 그렇게 높지 않다. 80%의 위치까지만 가자. 그러면 또 다른 경력으로 80%까지 다다르자. 한 영역에서 꼭대기에 오른 사람보다 두 영역을 적당히 잘하는 사람이 더 잘 팔린다. 위대해질 것인가, 잘 팔린 것인가, 선택은 자신의 몫이지만...
강한 멘털을 가지려면 자신 내면의 소리를 거부하지 말자. 적당한 자세는 적당한 삶뿐이다. 운의 확률은 스스로가 높일 수 있다. 위대한 삶을 살고 싶은가? 아니면 그냥 대충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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