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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만화로 배우는 요리의 역사 (브누아 시마) - 한빛비즈

야곰야곰+책벌레 2022. 10. 27.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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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리의 역사는 아마 인류가 불을 사용하면서부터 시작되지 않았을까 싶다. 수렵과 채집을 통한 간단한 잡식이 아니라 본격적인 조리를 시작한 것이 익혀 먹기 시작하면서부터다. 호모 에렉투스는 불을 직접 일으켜 사용한 최초의 인류였으며, 전 세계로 여행을 떠난 인류이기도 했다. 음식은 농경 사회가 시작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발전했고, 그리스, 로마를 거치면서 부의 상징이 되기도 했다. 호화로운 연회에는 그에 어울리는 음식이 필요했다. 그리고 반대로 하층민들의 음식도 발달했다. 대항해시대는 세계의 음식 교환이 이뤄지기도 했다. 인간은 점점 다양하고 많은 것을 먹게 되었지만 이제는 적게 먹거나 채식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불의 요리부터 비건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문명보다 오래된 음식의 역사를 만화로 알려주는 이 책은 한빛비즈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책은 선사 시대부터 문명이 시작되는 시대의 음식부터 그리스와 로마 그리고 중국에 이르는 제국의 시대, 세계가 연결되었던 대항해 시대를 쉴 새 없이 소개한다. 그 뒤로도 프랑스혁명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여러 요리를 소개한다. 먹을 만큼 음식을 구하는데 시간을 소비했던 오랜 조상들과 달리 근대로 올수록 욕망과 과시욕으로 더 많이 탐하고 더 많이 버려지기도 했던 것 같다. 음식은 신에게 바치는 데 사용되었고 음식은 계급을 가르는데 중요한 지표가 되었다. 

  패스트와 기근은 엄청난 위기였지만 아메리카에서 넘어온 감자는 이들을 살렸다. 귀족들이 나눠주는 먹다 남은 음식으로 만든 훈제 소시지는 피시 앤 칩스 같은 것은 인간의 지혜를 보여주기도 한다. 음식은 현대로 넘어오면서 패스트푸드와 같은 요리가 생겨났고 이에 반대로 슬로 푸드도 생겨났다. 적게 먹기 위한 운동, 채식을 하는 비건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고대부터 주요 요리사가 남성이었다는 점이 독특했고, 개가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천한 인간도 먹을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던 귀족의 행동에는 경악했다. 빙하기 시대에부터 현대까지 식인 습관은 인류의 생존의 문제였다. 화석에서 목 부위에 날카로운 것으로 공격당했다는 흔적을 만나볼 수 있다. (리뷰가 옆으로 샜다.)

  이름조차 알 수 없는 많은 음식들이 등장하며 어쩌면 지금은 볼 수 없는 음식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대량생산이라는 미명 아래 식재료의 종류가 기하급수적으로 줄기도 했거니와 지구상의 생물 또한 많이 변했을 테니까. 무엇보다 인간의 입맛의 변화가 가장 주요하지 않을까 싶다.

  책을 통해 여러 음식을 구경하고 음식을 둘러싼 역사적 사실도 알아가는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음식에 관한 책이기 때문에 이런 그림책은 더 흥미로울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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