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파동이 있었던가. 그 해는 기름값이 2200원이 넘었다. EF소나타를 처분하고 새로운 차를 구해야 하는데, 기름값은 그랜저를 단숨에 배제시키게 만들었다. 무조건 연비였다. 푸조 308을 보러 가는 길에 잠깐 들린 르노삼성 매장에서 만난 QM5 전시차를 뭐에 홀린 듯 구매했다. 그전에도 한참을 고민하던 차량이었지만 연비 21km인 푸조 차량을 거의 결정해 놓은 상황이었기에 홀린 것인지 귀차니즘의 발동이었는지는 모를 일이다. 그렇게 11년 8개월이 지났다. 녀석은 세월의 흔적답게 후방 카메라, 내비게이션, 좌측 사이드 미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쇼바도 수명을 다했는지 노면 충격이 그대로 올라온다. 엔진 오일은 그래도 합성유로 꾸준히 관리해줬고 소모품은 칼 같이 바꿔줘서 도로 위에서 나를 애태운 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