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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7

행복의 기원 (서은국) - 21세기북스

행복이라는 말은 최근 들어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 중에 하나일 것이다. 사실 행복이라는 것을 고민하지 않았을 때는 우리는 사실 불행하지도 행복하지도 않았다. 삶이 원래 그런 것이었고 힘들다 그렇지 않다 정도만 나뉘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인간이 행복이라는 말을 꺼내 들면서 문제는 시작되었다.  행복이란 건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이다. 같은 경험을 해도 누군가에는 큰 기쁨이고 누군가에게는 하찮은 것일 수 있다. 그것이 천성일 수도 있고 살아온 궤적일 수도 있다. 얼마 이상 가지면 그것으로는 행복을 느낄 수 없다. 경험이다. 일등을 해본 사람은 이등에 쉽게 기뻐하지 못하고 서포터라이트를 받던 사람은 무관심을 견디지 못한다. 누가 봐도 행복해야 할 사람들이 행복해하지 못하는 것을 우리는 자주 보고 있다.  행..

(서평) 해동 인간 (최은영) - 별숲

"아빠 근데 언제 와?"  아들은 자기를 위해 뭔가를 했다는 사실 만으로 이미 기대에 차 있다. 과학덕후가 될 소지가 충분한 아들에게 냉동인간에 대한 얘기 또한 흥미롭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우와" 라는 말과 함께 손에서 잽싸게 가로채 소파로 간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완독해 버려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또 다른 책을 읽는다. 일단 나도 맡은 일은 해야 하니 책을 집어 든다. 그리고 넌지시 물어본다. "이거 재밌었어?" "응, 재밌어. 아주 재밌어"  바닥에 엎드려 책을 읽는다. 아내는 지나가며 "아버님, 고생이 많으십니다"라며 웃는다. 아이를 위한 책이라도 숙제는 내가 해야 한다.   이 책은 별숲 출판사의 지원을 받아서 읽어볼 수 있었다.  책을 읽고 있는데 아들이 옆에 와 뒹군다. 고개를 쭉..

(서평) 일생에 한 번은 행복을 공부하라 (탈 벤 샤하르) - 좋은생각

불행한가?라는 질문이 성립할까라는 생각을 가끔 해 본다. 너무 많은 걸 담고 있는 단어가 아닌가. 행복과 불행은 양가적인 감정이라 서로의 선을 넘지 못한다. 하지만 둘의 경계는 절대적이지 않고 왔다 갔다 한다. 행복의 폭이 넓은 사람이 있고 불행의 폭이 넓은 사람이 있다. 행복이 대단한 거라 생각하면 불행은 사소한 부분부터 다가오고 행복이 별거냐라고 대하면 불해이 비집고 들어올 틈은 없다.  행복을 정의해야 하나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행복마저 공부해야 하는 세상인 듯하다. 사람들의 고민이 너무 많아져서 그렇다. 이 책은 좋은 생각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행복하냐, 불행하냐라는 문제의 답은 어렵다. 그냥 조금 힘들고 지치고 조금 더 나아가면 도망가고 싶고 그런 감정 상태다..

우리 가족 행사 주간

1월 말부터 3월 초까지는 우리 집 행사 주간이다. 결혼기념일을 시작으로 내 생일, 아내 생일, 아들 생일로 이어지며 사이에 설이 끼이기도 한다. 우리 가족 생일이 끝나면 아버지 생신, 누나 생일이 연이어 등장한다. 그야말로 매주가 기념일이다. 워낙에 몰려 있어서 결혼기념일, 내 생일, 아내 생일을 하나로 퉁 치기도 하지만 때론 제대로 챙기는 것도 즐거운 시간이 될 수 있다. 올해는 갑작스러운 업무로 인해 주말에도 계속 출근하는 바람에 결혼기념일은 그대로 케이크 하나도 조촐하게 보내며 뒤늦게 도착한 선물들로 조금 늦은 결혼기념일과 조금 빠른 생일 축하를 했다. 나는 기념일에 그렇게 의미를 두는 편이 아니라 내 생일이 그냥 지나가 버려도 아무렇지 않다. 수많은 날 중에 하루일 뿐이니까. 그럼에도 그건 어디..

글쓰기 +/일상 2023.02.20

우리가 느끼는 즐거움은 학습된 즐거움일까?

갑자기 즐거움이 뭐냐라고 질문을 받으니 말문이 막힌다. 즐겁다는 마음의 표현을 정의하려고 하니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 감정은 굉장히 광범위하기도 하고 때론 개인적이기도 하다. '쾌감이나 만족을 주어 기분이 좋다'라는 사전적 의미로는 표현할 수 없는 수많은 느낌적인 느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즐거움과 같은 선 상에 놓고 볼 수 있는 단어는 '기쁨'과 '좋아함'이 있다. 기쁨과 즐거움은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기쁨은 욕구가 충족되었을 때의 '결과의 감정'이라면 즐거움은 그 '과정의 감정'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이분법적으로 나누기엔 둘 또한 겹치는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면 즐거움은 학습된 걸까? 소위 '기분이 좋다'라는 것은 어떻게 보면 나에게 혹은 유전자에게 이익이 되는..

(서평) 지적 행복론 (리처드 이스털린) - 윌북

코로나19로 인한 국가들의 경기 부양책들이 무분별하게 쏟아지는 가운데 코인과 주식 그리고 부동산은 급등했다. 아무것도 투자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벼락 거지'라는 호칭이 붙어졌다. 시중에는 돈을 버는 방법을 늘리는 N잡이라는 것과 재테크에 대한 도서들이 쏟아져 나왔고 또 불티나게 팔려 나갔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게 행복이라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행복하기 위해서 돈이 많아지길 원했다. 얼마나 부자가 되어야 행복할까? 소득과 행복은 비례하지 않는다는 '이스털린의 역설'의 주인공인 리처드 이스털린이 들려주는 '행복 경제학'에 관한 얘기는 윌북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거창하고 대단해 보이는 지금의 경제학이 19세기 의학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고 고민한 어느 경제학자의 말에 대해 생각해보면 수치에만..

(일상) 아.. 받은 날 굿즈 낙하.. (feat. 천선란 - 나인)

오늘은 천선란 작가의 이 배송되는 날이다. 배송되었다는 알림에 기쁜 나머지 빠른 걸음으로 가서 받았다. 박스를 뜯을 때는 굿즈가 있음을 감지하지 못했다. 그 순간 작년까지 TFT를 지도해주시던 교수님을 프런트에서 뵈었다. 반가운 나머지 악수를 하는 순간 뭔가 책 사이에서 떨어졌다. 책 표지를 한 손거울이었다. 교수님과 인사를 나눈 후 나는 얼른 그것을 집어 들었지만 깨져있었다. "아..." 그래.. 나는 손거울 안 쓰지. 라며 쿨하게 쓰레기 통에 넣었다. 그런데 아.. 사진이라도 찍어둘 걸 싶었지만 이미 쓰레기통에 들어가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사진 찍겠다고 쓰레기통을 뒤질 수도 없는 노릇이다. 우울한 마음을 달래며 책을 폈는데.. 천선란 작가의 편지가 들어 있다. (편지는 다른 게시물에서 공개해..

글쓰기 +/일상 2021.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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