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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소설 7

죽이고 싶은 아이 2 (이꽃님) - 우리학교

우리 사회의 문제를 정확하게 파고들었던 첫 번째 이야기. 어떤 우연한 결과로 인해 여론이 파동을 치고 인간 본연의 것들이 쏟아져 나오는 지금은 시대를 가감 없이 표현했다. 개인적인 질문 없이 군중논리에 휩쓸리기도 하고 약해진 강자를 공격하는 희열을 느끼기도 한다. 독자에게는 주인공이 실제 살인자가 아니라는 정답만 알려준 채 이야기는 마무리되어 버린다.   첫 번째 이야기로 작가는 할 수 있을 만큼 했다고 얘기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이야기를 마무리하려 달려든다면 만만치 않은 작업이 될 거란 걸 알았다. 2권을 생각지도 않고 있었다. 근데 2권이 나왔다. 도대체 어떻게 수습하려고 2권을 냈을까? 단순히 판매 부수를 노려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는 이 이야기를 마무리하지 않으면 다..

(서평) 수를 놓는 소년 (박세영) - 북멘토

'안주수'. 평안북도 안주 지방에서 전문적으로 수를 놓던 남성 집단이다. 작가는 이 사실을 바탕으로 글을 적어 나간다. 병자호란을 역사적 배경으로 두고 청에 볼모로 잡혀간 이들의 이야기다. 여성의 당참을 얘기하며 얘기하는 것과 달리 남성의 부드러움을 도드라지게 만들며 성평등에 대한 다른 접근을 제공한다. 게다가 평등과 자유로운 삶에 대한 고민도 하게 만든다. 청나라에 볼모로 잡혀간 윤승이 겪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여러 메시지를 전달하는 이 책은 북멘토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아이들의 책에 종교적인 색이 들어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나에게는 좋은 인상을 주진 않는다고 한 가지만 꼬집을 생각이다. 사실 앞부분이 너무 좋았기에 '왜 그랬어?'라는 생각이 들 정도랄까. 내가..

범수 가라사대 (신여랑) - 창비

창비 '소설의 첫 만남' 시리즈 20번 는 5학년 따님이 강추하는 책이다. 집에서 책을 읽고 있으면 '아빠, 이거 재밌어'라고 얘기하며 권해주는 몇 안 되는 책이다. 오래간만에 여유를 부리며 책을 편다. 이 시리즈는 깔끔한 삽화와 더불어 60페이지 안팎의 소설책으로 처음 소설을 접하는 아이들에게 추천할만한 시리즈다. 범수는 중2다. 중2는 외계인과 소통한다는 그 나이기도 하면서 허세를 장착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우리는 깊은 사색을 하는 나이의 친구들에게 쓸데없는 짓을 한다며 폄하하는 것이 일상이기도 하다. 질풍노도의 시기이면서 반항의 시기이기도 하지만 범수는 꽤나 진지하다. 칸트의 데미안을 읽어서 일까 알을 깨고 나온 범수는 칸트처럼 같은 시간에 산책을 하려 한다. 자신의 밟을 옭아매는 전족 같은 운동화..

(서평) 미스터리 철학 클럽 (로버트 그랜트) - 비룡소

세상이 빠르게 변화하면서부터 인간을 위한 기술인지 기술을 위한 인간지 모호한 상황이 종종 연출되기 시작하였다. 학교에서 가르치던 보편적인 교육은 쓸데없는 것으로 치부되고 바로 쓸 수 있는 기능적인 것들에 집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들이 많았다. 회사를 위해 일할 노동자를 위한 교육 말이다. 일의 가치는 소중할 수 있지만 창업자가 될 수도 있는 아이들에게 노동자를 권하는 사회가 되어 가고 있다. 마치 A학점 학생은 C학점 학생의 직원이 되고 B학점은 공무원이 된다라는 책이 생각나듯 말이다. 아이들에게는 생각의 힘을 길러야 하고 스스로 판단하고 헤쳐나갈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그 근원적인 질문은 철학으로 할 수 있다. 철학은 고리타분하고 어려운 것으로 생각될 수 있지만 삶 자체가 철학이기도 하다..

(서평) 죽이고 싶은 아이 (이꽃님) - 우리학교

제목이 너무 직설적이어서 책을 받고도 조심스러웠다. 아이들은 내용과 무관하게 단어를 보기 때문이다. 애들 보지 못하게 조금 높은 곳에 올려두었는데 딸내미가 책을 정리한답시고 요리조리 옮기다가 제목을 물끄러미 쳐다본다. "제목이 좀 그렇다"라고 하는 딸의 반응에 "내용은 그렇지 않아."라고 바삐 책을 뺏었다. 세상의 눈이 어쩌면 살인일지도 모르겠다. 죽이고 싶었던 마음을 살인으로 몰고 가는 비정상적인 진실에 대한 이야기는 우리 학교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주연과 서은은 절친이 되었다. 아이들에게 따돌림당하는 서은을 주연이 둘러싸며 그렇게 둘의 인연은 시작된다. 서은과 주연은 공통점이 있었는데 둘 다 많이 외로웠다는 것이다. 서은은 가난에 주위 환경에서 배제되었고 주연은 높은 기대감에 자신을 ..

(서평) 기차를 기다리는 소년 (다니엘 에르난데스 참베르) - 양철북

우표가 취미인 이사벨은 사람과 사람의 마음을 연결해주는 편지에 붙어 있는 우표 같이 마음을 전하는 힘이 강한 아이다. 스칠 가버릴 수도 있었던 어린 날의 인연을 곱게 담은 이 책은 양철북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기차로 우편물을 받는 이사벨의 아빠는 수하물을 받으러 매일 같은 시간에 기차역으로 향한다. 아빠랑 같은 취미를 가진 이사벨은 그런 아빠를 따라나서길 좋아한다. 이사벨은 매번 기차역에서 기차를 기다리는 기예르모를 발견한다. 이사벨은 마음이 따뜻한 아이였고 매일 같이 외롭게 기차역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기예르모에게 말을 건넬 줄 아는 아이였다. 자신의 취미인 우표에 대해서 쉴 새 없이 얘기하는 천진난만함도 다른 아이들이 기예르모를 괴롭힐 때에도 아빠가 기예르모와 같이 놀지 말라고 할 때..

(서평) 연두맛 사탕 (이네) - 길벗어린이

아직은 어린 청소년들의 풋풋한 사랑의 이라는 표현을 감각적으로 살린 이 책은 길벗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 볼 수 있었다. 청소년 소설인데, 만화로 되어 있어 그래픽 노블로 구분하기도 소설로 구분하기도 그래서 만화로 구분했다. ( 가벼우면서 서정적인 어린 시절의 딱 그 느낌을 담고 있는 만화였으니까. ) 열다섯 나이에 찾아온 사랑의 감정은 나도 모르게 그렇게 스며든다. 왈가닥 소녀와 튀지 않는 남자아이의 이야기는 흔하면서도 늘 비슷한 느낌을 가지게 해 준다. 조금은 흔한 삼각관계가 될 뻔한 설정도 유학을 간다는 것. 모두 흔한 소재를 사용했다. (하긴 우리나라 학창 시절에 그렇게 특별한 설정이 가능한 것도 아니니까.) 그럼에도 파스텔 톤의 색연필로 그려낸 듯한 일러스트는 연두 맛의 풋풋함을 잘 덮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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