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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신 6

(서평) 파이 이야기 (얀 마텔) - 작가정신

작품은 작가의 집필 배경으로부터 시작된다. 이전 작품의 성과가 좋지 않았고 삶은 궁핍해져 갔다. 조금이라도 오래 버티기 위해서 모든 것이 저렴한 인도로 떠났다. 자신의 구상한 작품은 그렇게 만족스럽지 않았다. 하지만 인도 폰디체리에서 만난 한 사람의 이야기에서 힌트를 얻어 이 작품을 완성하게 된다. 그리고 이 작품은 누적 판매 1200만 부를 돌파하며 맨 부커상 최대 베스트셀러가 된다. 로빈슨 크루소, 걸리버 여행기를 이을 만한 작품이라고 찬사를 받는 이 작품은 작가정신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주인공 피신 몰리토 파텔은 어린 시절 '피신'이라는 이름이 오줌을 싼다는 '피싱'과 비슷한 발음으로 들려 놀림을 받는다. 그래서 중등학교에 진학하여 등교 첫날부터 자신은 '파이 파텔'이며 파이는 3...

(서평) 하자키 목련 빌라의 살인 (와카타베 나나미) - 작가정신

미스터리나 스릴러를 그렇게 즐기지 않지만 굉장한 긴장감이나 놀라울 정도의 추리가 돋보이는 작품들을 많이 읽었던 것 같다. 그런 장르를 하드보일드 장르라고 한다. 이 작품은 하드보일드의 대척점에 서 있어서 소프트 보일드라고 하기도 하고 코지 미스터리라고 불리기도 한다. 끔찍한 살인 사건이 2건이나 발생하지만 자연스럽게 풀어져나가며 마무리까지 훈훈한 이 작품은 작가정신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오랜만에 만나는 미스터리 장르여서 조금 긴장을 했던 것 같기도 하다. 홀로 있는 깊은 밤에 꺼내기 살짝 망설여지는 것이 미스터리의 특징이라면 특징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작품은 살인 사건임에도 그렇게 긴박하지 않다. 2건이었지만 연쇄 살인 사건도 아녔으며 범죄자의 메시지나 복선들이 나타나지도 않았다. 가장..

(서평) 시를 읽는다 (박완서 글, 이성표 그림) - 작가정신

이 책은 박완서 님의 책이라고 해야 할지 이성표 님의 책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박완서 님의 시 '시를 읽는다'에 대한 아름다운 그림으로 시를 얘기하는 이 책은 그야말로 글과 그림이 절묘하다. 박완서님의 시에 너무 잘 어울리는 그림. 그림과 너무 잘 어울리는 종이 재질 그야말로 삼박자가 잘 어울려진 이 책은 작가정신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우선 시가 너무 좋다. 이 시를 읽으면 예전에 시를 외우고 다니던 시절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왠지 나를 위로할 시 한 편을 외워야 할 것 같은 생각도 함께 든다. 아주 가볍게 읽고 마음으로 음미하는 그림 동화 같은 책이었다. 시를 읽는다. 심심하고 심심해서 왜 사는지 모르겠을 때도 위로받기 위해 시를 읽는다. 등 따습고 배불러 정신이 돼지처럼 무디어..

(서평) 오늘은 예쁜 걸 먹어야겠어요 (박서련) - 작가정신

작가의 산문집이라기보다는 일기에 가깝다고 해야 할까? 일기에서 발췌해서 다시 산문으로 옮긴 글이다. 글에 편집이 있었겠지만 일기의 특성이 그대로 남아 있다. 남의 눈치를 보지 않는 듯한 문장과 디테일이 있다. 약간 내보이면 부끄럽지 않을까 싶은 속엣말도 스스럼없이 하고 있다. 에세이와 일기 그 중간 어느 즈음에 있을 법한 이 글은 작가정신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 볼 수 있었다. 사실 너무 일기 같아서 솔직히 당황스럽기는 했다. 이런 사소한 이야기를 어떤 이유로 읽고 있어야 하는지 목적을 잃은 독서였다. 글을 쓰는 작가의 사소한 일상 공유? 전업 작가로 불리오지만 글이 잘 쓰이지 않고 게임을 하고 미드인지 모를 그런 것들에 빠져 사는 행동. 상하이로 떠나 했던 여행의 스케치 등 좀 독특했지만 공감의 포인트..

(서평) 포르투갈의 높은 산 (얀 마텔) - 작가정신

작품은 세 챕터로 구성되어 있고 한편 한편이 독립적인 이야기를 구성할 수 있지만 세 이야기는 분명 서로 이어져 있었다. 율리시스 신부의 흔적을 쫓아간 토마스, 아들을 잃은 슬픔에 죽어간 남편의 부검을 의뢰한 마리아, 마지막으로 침팬지와 동질감을 느끼고 그와 함께 살아가기로 한 피터의 이야기다. 앞에서 흘린 이야기의 미완을 뒷 이야기가 어느새 이어 주곤 했다. 사랑하는 사람의 소실로 시작되는 여행의 두 가지 키워드로 압축할 수 있는 세 가지의 스토리로 구성된 이 책은 작가정신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책에서 얘기하는 포르투갈의 북동부 지역에는 '높은 산'이 없다고 한다. 그럼에도 작품에서는 높은 산을 삶의 종착지 혹은 집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곳에 도착해서 이룬 삶의 깨달음 때문인지 그곳까지 ..

(서평) 마이 선샤인 어웨이 (M.O. 월시) - 작가정신

린디 심프슨이라는 소녀의 강간 사건으로 운을 떼는 이 소설은 너무 맑은 제목과 표지에 에 반전이라도 주는 스릴러일까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킬만했다. 우리 사회에서 추악한 범죄로 분류되지만 어쩌면 생각보다 흔하게 일어날지도 모르는 사건을 중심으로 화자가 기억하고 회상하고 서술한다. 화자의 10대 시절의 사랑과 철없음 그리고 허세와 더불어 이제는 30대가 된 그의 자전적 반성을 풀어내는 이 책은 작가정신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리뷰에 앞서서 잠깐 얘기하고자 하는 것이 영미 소설에서 묘사되는 10대의 모습이 우리가 받아들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부분들이 있다. 음주는 물론이거니와 대마초나 마약을 서슴지 않는 모습을 보면 "막장이네"라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더군다나 이 소설에 주된 사건은 "강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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