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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5

오르한 파묵

1970년대 초에 누군가에게 소설가가 되고 싶다고 한 적이 있었는데, 그는 "하지만 넌 시골에서 산 적이 없잖아?"라고 대꾸했습니다. 시골의 삶, 가난한 터키에 관심을 가져야 하며, 문학 역시 이러한 선상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했던 거지요. 하지만 나는 내가 아는 것을 쓰고 싶었습니다. 나의 출신인 중상류층, 부유한 삶 혹은 이스탄불 부르주아의 삶 그리고 역사 분야가 관심사였지요." (오르한 파묵, 이난아, 민음사, p33)  오르한 파묵은 1952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태어났다. 이스탄불 내에서도 상류층이 거주하는 니샨타쉬 구역에서 태어난 그는 부유층 출신이다.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으나 십 대에 사랑하던 여인의 아버지가 화가에게는 딸을 줄 수 없다며 유학을 보내버리는 사건이 영향이 있었는지 ..

정보수집/인물 2023.11.20

일인 출판사 등록 완료

글쓰기를 위해 그동안 꽤 많은 노력을 기울이며 독서를 진행했다. 물론 나의 바운더리 밖의 지식을 탐하기 위한 시간이었다. 깊게 보다는 넓게 보려고 했고 편향되지 않으려고 손이 가는 대로 펴봤다. 장르나 저자를 고르지 않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독서를 했거나 출판사에서 쏟아지는 서평을 그저 참가했다. 프로라면 그리고 살아가기 위해서는 결국 노력에 대한 보상을 고민해야 할 때가 온다. 그것이 온전히 남을 위한 봉사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저 즐기기 위한 소비 생활이 아니라면 그것의 보상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내가 쓴 글로 돈을 벌 수 있을까, 그런 가치가 있는 글을 쓸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한 시간들이었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그런 고민 없이 뛰어드는 것을 보았고 그것은 작가의 고민이 아닌 독자의 ..

글쓰기 +/일상 2023.08.08

독서, 서평 그리고 글쓰기

이과를 졸업하고 기술직에 근무하게 되면 자연스레 독서는 '기술 서적'으로 좁혀지게 된다. 그마저도 기술에 대한 갈망이 있는 친구들이야 가능하다. 어떤 책을 먼저 봐야 하냐고 묻는 질문에는 어떤 책이든지 우선 읽어라라고 대답해 주곤 했다. 독서도 일처럼 그만두지만 않으면 항상 끝이 있기 때문이다. 마치 팔 굽혀 펴기를 하는 것처럼 읽어낼 수 있는 활자의 수와 문장의 난해함은 뇌의 근력이 늘어갈수록 버틸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한동안 쟁점 아닌 쟁점이 힐링과 자기 계발에 불었다. 김제동처럼 괜찮다로 마음을 추스를 수 있게 하는 다정하고 감성적인 쪽과 서장훈처럼 팩폭을 날리며 동력을 만들어주는 이성적인 쪽이 있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서장훈의 말을 좋아한다. 간절한 사람 앞에서 나는 최선을 다했어, 지금 괜찮..

(서평) 웹툰을 그리면서 배운 101가지 (이종범) - 동녘

작가들이 글 쓰는 법에 대한 책을 쓴다면 웹툰 작가들은 그림을 그리는 법에 대한 책을 많이 쓴다. 조금 더 나아가면 포토샵이나 일러스트레이터, 매디방, 클립 스튜디오 같은 전용 앱의 사용법에 대한 책도 내기도 한다. 하지만 이 책은 웹툰을 그리는 마음가짐에 대한 이야기다. 사실 글을 쓰는 마음가짐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한 페이지에 한 문장씩 영단어 노트처럼 한 페이지 한 페이지 글과 그림을 통해 생각을 만들어내는 이 책은 동녘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나에게 익숙지 않은 작가의 이름은 야구 선수를 떠올렸지만,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을 첫 문장으로 만나니 만감이 교차했다. '재미있는 만화를 그리는 유일한 방법은 재미없는 만화를 그려보는 것이다' 재밌는 글을 적어보려 여가 시간마다 꾸준히 읽고..

(서평) 진짜 하루만에 끝내는 이모티콘 (정오목) - 티더블유아이지

이런저런 서평을 많이 올리지만 IT 쪽 서평을 받아보게 될지는 몰랐는데, 티더블유아이지 출판사의 지원으로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사진이 취미였던 나는 그림도 잘그리고 싶었는데, 특히 N잡이 가능할 것 같은 이모티에 도전해 보는 것도 상상했었다. 그런데 잠깐 미뤄뒀던 생각이 서평 요청과 함께 되살아 났다. 작가는 카카오톡에서 제법 인지도가 있는 분인 듯하다. 작가가 만든 이모티콘을 내가 쓰고 있기 때문이다. 베테랑답게 책도 군더더기 없이 이모티콘 제작의 전 과정을 설명해 준다. 사실 이 과정은 웹에서 뒤져가며 혼자서 부딪혀 봐야 하는 부분이지만 책에서 너무나 잘 설명이 되어 있어서 금방 따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케릭터를 만드는 간단한 과정과 구성에 대한 설명,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아이패드로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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