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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 10

(서평) 아이리스 (엘레나 포니아토프스카) - 은행나무

차별에 대한 얘기를 할 때에는 다수가 행하는 소수에 대한 횡포 정도 정의할 수 있지만 대체로는 강자가 약자를 대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그런 면에서 이 작품은 조금 독특하다. 자신의 주무대가 아닌 곳에서도 강자들은 약자를 억압하는 모습을 늘 보여왔다. 그리고 그것은 분노와 공감을 일으키기 충분했다. 반면 이 작품은 강자가 약자를 대하는 모습, 약자가 강자에 분노하는 모습 그리고 그 사이에 끼여 있는 인물을 묘사하며 여러 면을 보여주려 노력했다. 실제 작가의 모습이 투영되어 있으며 사실감보다는 세밀한 감정선이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작품의 마니아나와 똑 닮은 삶을 살았던 작가의 멕시코에서의 이야기. 저널리스트로서 사회의 아픈 민낯을 들추어내는 이 작품은 픽션인지 에세이인지 알 수 없는 경계선을 넘..

시민의 불복종 (헨리 데이빗 소로우) - 은행나무

톨스토이에 의해서 발견되어 간디와 마틴 루터 킹 등 많은 사회운동가, 사상가들에게 영감을 준 이 책의 제목은 강렬하다. 그렇다고 무정부주의를 얘기하는 책은 아니었다. 법치국가에서도 법률 앞에는 정의가 있어야 하고 국민 이전에 인간이어야 한다는 소로우의 주장은 아프다. 책에는 25년간 일기를 적었다는 소로우의 5편의 탁월한 에세이와 시대를 움직였던 '시민의 불복종'이 담겨 있다. 정부는 작을수록 좋지만 그것은 사람들이 준비되었을 때의 일이다. 수많은 사람들은 인간으로서가 아니라 기계로서, 자신의 육신을 바쳐 국가를 섬기고 있다고 말하는 그는 혁명의 권리를 얘기한다. 정부의 폭정이나 무능이 너무나 커서 참을 수 없을 때는 정부에 대한 충성을 거부하고 정부에 저항하는 권리를 행사해야 한다고 한다. 그가 말하는..

(서평) 게르니카의 황소 (한이리) - 은행나무

주인공 케이트는 자신의 부모는 정신착란의 증세가 있어서 아버지를 죽이고 자신은 어렵게 도망쳐 지금의 가족과 함께 산다고 기억하고 있다. 그녀는 양 아버지와 방문한 미술 전시관에서 피카소의 게르니카를 보고 가지고 싶어 한다. 하지만 그 작품은 팔지 않는 작품이며 아버지는 새로운 집에 실물과 맞먹는 크기의 게르니카의 모작을 선물해 준다. 제9회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수장작인 이 작품은 분열된 인간의 처절한 사투와 결국에 풀어내는 자신의 과거를 매력적으로 풀어 나간다. 이 책은 은행나무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주인공 케이트의 시점으로 모든 스토리를 이끌어가고 있기 때문에 심리적은 묘사는 굉장히 섬세하며 직관적이다. 유전적 질환으로 환상을 보게 된다. 양 아버지는 그녀에게 그런 능력을 가진 사람이..

(서평) 크로스로드 (조너선 프랜즌) - 은행나무

기도하는 4명은 가족 같아 보인다. 하지만 신경질적인 X 표시가 그 위를 덮고 있다. 이것은 의 표지다. 왜 이런 콘셉트일까 싶었지만 책을 읽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해되었다. 정말 이런 집안...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900페이지에 가까운 가족 저마다의 시련과 고통 그리고 심리를 묘사한 이 책은 은행나무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을 수 있었다. 작품은 목회자의 가족을 중심으로 스토리가 전개되어 간다. 그래서 기독교에 관한 얘기 성경에 관한 얘기가 많이 나온다. 큰 챕터 또한 과 이다. 대림절은 크리스마스 4주 전을 얘기한다고 한다. 예수의 성탄과 다시 오심을 기다리는 시기라고 해서 이라고 부른다. 교회력은 대림절로 시작하기 때문에 한 해의 시작이기도 하다고 한다. 은 예수가 사망하고 3일 만에 부활했음을 ..

완전한 행복 (정유정) - 은행나무

"내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나". 2015년 개봉한 영화 에서 극 중 형사 서도철이 했던 대사다. 가오는 우리나라의 체면이나 자존심 같은 뜻을 가지고 있으나 그 뉘앙스가 미묘하게 다른 느낌이 있어서 그냥 사용되고 있는 것 같다. 최근 여러 SNS에서는 행복해 하는 모습을 담은 사람들이 많다. 자신의 부를 표출하거나 멋진 몸매를 뽐내는 것은 흔하게 볼 수 있다. 그들은 너무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듯하다. 그렇다면 과연 SNS에서 보이는 삶 그대로를 살아가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그런 행복을 만들기 위해서 현실에서는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궁금해지기도 한다. 자존감과 자기애 사이의 경계는 정말 아슬아슬하다. 멘탈을 지키기 위해 억지로 자존감을 끓어 올리는 행동을 많이 하다보면 자신도 모른채 나르시시스트가 ..

(서평) 할렘 셔플 (콜슨 화이트헤드) - 은행나무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인 퓰리처상을 두 번 수상한 콜슨 화이트 헤드의 신작 은 60년대 할렘을 배경으로 한 소설로 강도, 약탈을 소재로 하는 케이퍼 픽션 장르이다. 할렘에서 평범한 가구 판매상을 하던 카니가 친척 프레니 때문에 범행에 말려드는 모습을 담고 있는 책은 은행나무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평범한 가구점을 하는 카니는 평범한 가구 판매상이었고 사촌 프레디가 가끔씩 가지고 오는 값싼 보석이나 중고품을 받아서 대신 팔아주기는 했으나 그는 굳이 범죄를 저지를만한 상황도 아니었고 그의 성향 또한 그냥 평범한 시민이었다. 카니가 범죄 속으로 휘말리게 된 것은 친척 프레니가 '테리사 호텔 강도 사건'에 가담하면서부터다. 프레니는 거절을 하지 못하고 결국 끌려가듯 범죄에 가담했고 자신의..

(은행이 4기) 할렘셔플 발매 예정!!

#은행나무서포터즈 #사전홍보 이런 포스팅은 지양하지만, 그래도 의무는 다해야지 😅😅 아마존 에 선정된 핫한 책이 곧 발매된다네요 😊 퓰리처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콜슨 화이트헤드 님의 신작 소설이네요. 근데 화이트헤드 라니 엄청난 철학자와 이름이 같네요 😊 10월 2일 출간되는 할렘 셔플 함께 기대해 봐요 😍😍

활동/서포터즈 2021.10.04

(서평) 이왕이면 행복해야지 (도대체) - 은행나무

은행나무 서포터즈 2번째 도서는 도대체님의 다. 프리랜서를 선언하고 어려움을 겪던 시절에 님은 반려견 와 함께 산책을 다녔다. 그 길에서 만난 길고양이들과의 인연과 에피소드를 고스란히 담았다. 길고양이를 애정 어린 눈으로 보았을 때에만 관찰할 수 있는 순간과 에피소드가 좋았다. 나도 어린 시절 야생 고양이를 키운 적이 있다. 시골이었기에 길고양이라기보다는 야생고양이라고 얘기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그들은 사실 길고양이들보다 더 사람을 경계한다. 닭들을 키웠던 작은 방에 넣어두고 매일 같이 밥을 주며 정을 나누었던 예전 생각이 많이 났다. 사나웠던 고양이가 나에게 사납지 않게 되었다는 것은 엄청난 기쁨이었고 어느 날 어머니가 갑자기 다른 사람에게 고양이를 줘 버렸던 날의 슬픔은 이로 헤어릴 수 없었다. ..

(서평) 어부들 (치고지에 오비오마) - 은행나무

맨 부커상 파이널리스트이면서 세계 여러 문학상을 차지한 치고지에 오비오마의 신작 은 은행나무 출판사로부터 지원을 받아서 읽어볼 수 있게 되었다. 수채화로 어부를 그린 커버는 너무 고급스러웠고 암울한 가족사가 끝나고 비로소 한발 내딛는 가족들의 출항을 응원하듯 책의 말미에 내용과 이어져 있었다. 사실 책 속의 주인공의 아버지는 를 굉장히 진취적인 의미로 사용한다. 비극이 일어나고 나서도 새로운 희망을 위해서 여전히 를 사용한다. 라는 것은 비극 속에서도 마지막까지 헤쳐나가야 하는 희망과 숙명의 것인 것 같았다. 아프리카 소설은 아마 처음 읽어보는 것 같다. 익숙하지 않은 문화여서 그랬는지 최근 몸이 많이 피곤해서 그랬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책 초반에는 쉬이 읽히지 않았다. 우선 글 속에 섞여 있는 이보어(*..

완전한 행복 (정유정) - 은행나무

최근 힐링과 자기 위안은 중요시 되고 있다. 직장에서의 승승장구보다 워라벨을 요구하고 있으며 단체 생활보다는 개인의 행복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농경 중심이었던 동양의 공동체주의는 어느새 개인주의로 변해왔으며 이것은 자연스러운 사회 현상이 되었다. 고도화되고 빠른 판단력이 필요한 현시점에 인간을 대신해서 빅데이터니 AI니 하는 기술들이 인간을 대체하고 있다. 를 저술한 제임스 팰런은 책에서 사이코패스로 진화는 인류의 당연한 방향이라고 얘기했다. 이런 빠른 사회에서는 감정에 휘둘리는 종이 약자가 되기 때문이다. 사이코패스 그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공동체를 위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작품은 나르시시스트 중에서 병적인 자기애성을 가진 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잘못된 사회 환경으로 인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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