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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그때 뽑은 흰머리 지금 아쉬워 (전국유료실버타운협회) - 포레스트북

유쾌한 노년의 해학이라고 해야 할까. 이라는 책의 유쾌함을 잇는 또 다른 책의 등장이다. 센류는 하이쿠와 달리 조금 더 서민적이라고 해야 할까. 그래서 인생사에 대한 내용이 더 직접적이다. 늙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웃음으로 승화될 수 있을까. 유쾌하게 늙어가고 싶은 마음이 요동친다.  노년의 웃픈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이 책은 포레스트북스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짧은 시 한 구절로 삶을 표현하기에 아주 큰 활자와 담백한 글이다. 그래서 여느 시집처럼 후루룩 읽어낼 수 있다. 하지만 어렵지 않게 웃을 수 있다. 하지만 그 속에는 슬픔도 아쉬움도 있다. 그리고 웃음도 담겨 있다.  개인적으로는 의 내용이 더 좋았던 것 같다. 조금 더 기발하다고 해야 할까. 그래도 새로운 글을 계속 만나는 일은 ..

生きる (谷川俊太郞) - 福音館書店 (살아 있다는 건, 다니카와 순타로)

비룡소에서 출간된 의 원서다. 다니카와 순타로가 말하는 삶에 대한 시다. 동화로 분류되어 있지만 어른들을 위한 힐링 글에 가깝다. 아주 평범하고 당연하다고 느끼는 것들을 나열하며 우리 삶은 이미 충분히 가득 차 있다고 말하는 듯하다.  작가가 말하는 삶을 아이들의 시선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전혀 무겁게 여기지 않는 아이들의 언어로 '목이 마른 거예요', '나무 사이로 빛이 비치는 거예요', '갑자기 멜로디가 생각나는 거예요', '재채기하는 거예요' 등으로 표현한다.  처음 읽을 때에는 천진난만한 글귀에 귀여운 생각이 들어 괜히 미소 짓게 되고 행복하게 되지만 이런 글귀가 계속해서 반복되어 '울 수 있는 것', '웃을 수 있는 것', '화낼 수 있는 것'이라는 글귀에 닿으며 마음을 두드..

누군가를 이토록 사랑한 적 (이병률) - 문학과지성사

나에게 시인은 와 로 충분했다. 만해 선생은 교과서에서 만나 가끔 생각날 때 읽어 본다. 그리고 청춘에 가장 적합했던 시인 . 나에게 시인은 그렇게 자주 만남을 갖는 사람들은 아니었다.   시는 굉장히 어렵다. 단편선보다 더 어렵다. 그래서 내 상황에 시에 그대로 투영될 정도의 경험이 없다면 공감하기도 쉽지 않다. 그래서 시는 청춘의 시간이 필요하다. 어떻게 보면 시인은 평생을 청춘으로 사는 사람인지도.  우리나라 출판계의 미스터리가 바로 시집이 팔리는 것과 더불어 수학책이 팔린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우리나라 독자의 수준이 참 높구나 싶은 생각도 든다. 시를 즐긴다는 건 꽤나 고차원적인 일이라고 나는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쉽고 자세하게 풀어주는 두꺼운 책이 가장 좋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렇..

완벽한 날들 (메리 올리버) - 마음산책

시집 같기도 하고 산문집 같기도 하다. 그리고 헌사인 것 같기도 하다. 자연을 벗 삼아 살아가는 것이 너무 좋은 그녀는 종이와 펜을 들고 산책하는 것을 즐겼다고 한다. 행여 펜을 잃어버리고 나가는 경우를 대비해서 숲 곳곳에 펜을 두기까지 했다. 그녀는 자신을 자연에 대한 리포터라고 얘기하기도 했다. 영감을 받으면 바로 썼다. 그녀는 자연의 어떤 모습도 사랑할 준비가 되어 있는 듯했다. 자신의 쓴 시를 모으면 달까지도 갈 수 있을 거라 얘기할 정도로 바로 썼다. 모든 것이 출판되지는 않았겠지만 영감은 글로 남겨야 기록되니까 그녀의 자연 예찬이 궁금하다. "우주가 무수히 많은 곳에서 무수히 많은 방식으로 아름다운 건 얼마나 경이로운 일인가"로 시작하는 서문이 좋았다. 세상에 모든 것에 대해 찬사를 보낼 준비..

(서평) 시를 읽는다 (박완서 글, 이성표 그림) - 작가정신

이 책은 박완서 님의 책이라고 해야 할지 이성표 님의 책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박완서 님의 시 '시를 읽는다'에 대한 아름다운 그림으로 시를 얘기하는 이 책은 그야말로 글과 그림이 절묘하다. 박완서님의 시에 너무 잘 어울리는 그림. 그림과 너무 잘 어울리는 종이 재질 그야말로 삼박자가 잘 어울려진 이 책은 작가정신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우선 시가 너무 좋다. 이 시를 읽으면 예전에 시를 외우고 다니던 시절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왠지 나를 위로할 시 한 편을 외워야 할 것 같은 생각도 함께 든다. 아주 가볍게 읽고 마음으로 음미하는 그림 동화 같은 책이었다. 시를 읽는다. 심심하고 심심해서 왜 사는지 모르겠을 때도 위로받기 위해 시를 읽는다. 등 따습고 배불러 정신이 돼지처럼 무디어..

(서평) 꽃같이 살고 싶다 (열림원) - 김미경

이 책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인 저자 피아니스트의 시집이다. 시를 쓰는 일이나 음악을 연주하는 일은 모두 예술의 영역이지만 피아니스트가 생각하는 문장은 어떤 느낌일까 궁금했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가 되기 위해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았을 그녀의 인생의 후반전. 조금은 부드러워진 성격과 알맞게 식은 열정 속에서 선선함을 천천히 음미하게 되었다고 얘기한다. 저자의 이 책은 열림원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이 책의 다른 독특한 점은 삽화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는 점이다. 삽화를 넣으신 분은 의사며, 한국의사 미술 회장을 역임한 씨다. 유화로 그린 듯한 많은 그림들은 시만큼이나 풍성하고 멋진 감정을 만들어 준다. 한편 한편 곱씹어가며 음미할 만큼의 여유가 없었기도 했지만 작가의 인생과 사뭇 다른 인생을 살..

모든 날에 모든 순간에 위로를 보낸다 (글배우) - 강한별

글배우님과의 첫 만남은 이라는 책이었다. 나는 회사일로 아내는 육아로 많이 힘들어 있던 상태였다. 책 제목은 나를 이끌 수밖에 없었고 수많은 공감과 위로로 함께 했던 책이었다. 그런 글배우님의 신간 를 읽어 보았다. 님의 글은 여전히 좋았지만, 내 상황이 위로가 필요하지 않아서 그런 것인지, 작가님이 힘들었던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날의 감동에는 미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위로가 필요한 이들에게는 분명 많은 힘이 될 것 같다. JTBC 에서 배우 유선님이 동생들에게 전달하는 글에서도 이 책의 글은 인용되기도 했다. 이런 글귀를 소중한 사람을 통해서 듣게 된다면 그 감동은 이로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최근에는 힐링과 위로의 말들을 적어내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다. 타인을 위로하면서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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