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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소설 4

아몬드 (손원평) - 창비

한 때 서점가를 휩쓸던 화제의 소설 '아몬드'를 구입한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에서야 읽어볼 수 있었다. 영혼 없는 듯한 표지가 모든 것을 말해 주듯 주인공의 감각에는 조금의 문제가 있었다. 정상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자연스럽게 하게 되고 그런 대중과 같지 않음에 있는 상태를 우리 사회는 얼마나 불안하게 바라보는지도 묘사하고 있다. 책 중간에 나오는 '구할 수 없는 인간이란 없다. 구하려는 노력을 그만두는 사람들이 있을 뿐이다'라는 가상의 인물 P.J. 놀란의 얘기가 모든 것을 얘기하듯 사람들은 대부분의 자신의 입장에서 상대를 이해하려고 든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을 때 어떤 기적이 생기는지 작가는 말하고 싶었을까. 주인공인 윤재의 삶도 불현듯 찾아온 곤의 삶도 끝까지 놓지 않고 보살피는 사람들..

(서평) 물고기에게 물에 관해 묻는 일 (캐서린 라이언 하이드) - 뒤란

물고기에게 물은 어떤 의미일까? 그 답을 물고기에게 물을 수는 없다. 그래도 물이 물고기에게 얼마나 소중한지는 알고 있다. 물은 사람에게도 중요하다. 지구를 살아가는 모든 생물들에게 중요하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가 마실 물에 대해 걱정하지 물고기가 마실 물에 대해서는 그렇게까지 신경 쓰지 않는다. 사실 이렇게까지 확장해서 얘기하는 소설은 아니지만 우리는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모든 것에 대해서 조금은 더 다정함을 가져야 한다. 우리 사회에 만연해져 가고 있는 편견과 차별 그리고 부족주의와 여전히 남아 있는 연대와 사랑에 대해 얘기하는 이 작품은 뒤란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92세 홀로 남겨진 시각장애인 할머니 밀리 구터만.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성격의 17세의 레이먼드 제페. 둘의 만..

(서평) 기차를 기다리는 소년 (다니엘 에르난데스 참베르) - 양철북

우표가 취미인 이사벨은 사람과 사람의 마음을 연결해주는 편지에 붙어 있는 우표 같이 마음을 전하는 힘이 강한 아이다. 스칠 가버릴 수도 있었던 어린 날의 인연을 곱게 담은 이 책은 양철북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기차로 우편물을 받는 이사벨의 아빠는 수하물을 받으러 매일 같은 시간에 기차역으로 향한다. 아빠랑 같은 취미를 가진 이사벨은 그런 아빠를 따라나서길 좋아한다. 이사벨은 매번 기차역에서 기차를 기다리는 기예르모를 발견한다. 이사벨은 마음이 따뜻한 아이였고 매일 같이 외롭게 기차역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기예르모에게 말을 건넬 줄 아는 아이였다. 자신의 취미인 우표에 대해서 쉴 새 없이 얘기하는 천진난만함도 다른 아이들이 기예르모를 괴롭힐 때에도 아빠가 기예르모와 같이 놀지 말라고 할 때..

(서평) 연두맛 사탕 (이네) - 길벗어린이

아직은 어린 청소년들의 풋풋한 사랑의 이라는 표현을 감각적으로 살린 이 책은 길벗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 볼 수 있었다. 청소년 소설인데, 만화로 되어 있어 그래픽 노블로 구분하기도 소설로 구분하기도 그래서 만화로 구분했다. ( 가벼우면서 서정적인 어린 시절의 딱 그 느낌을 담고 있는 만화였으니까. ) 열다섯 나이에 찾아온 사랑의 감정은 나도 모르게 그렇게 스며든다. 왈가닥 소녀와 튀지 않는 남자아이의 이야기는 흔하면서도 늘 비슷한 느낌을 가지게 해 준다. 조금은 흔한 삼각관계가 될 뻔한 설정도 유학을 간다는 것. 모두 흔한 소재를 사용했다. (하긴 우리나라 학창 시절에 그렇게 특별한 설정이 가능한 것도 아니니까.) 그럼에도 파스텔 톤의 색연필로 그려낸 듯한 일러스트는 연두 맛의 풋풋함을 잘 덮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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