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서평+독후감)/소설

(서평) 집으로 가는 길 (제이슨 레이놀즈) - 밝은세상

야곰야곰+책벌레 2022. 3. 29.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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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의 시선에서 적어나간 열 편의 단편 소설. 소설이라기보다는 일기에 가까운 느낌이 드는 책이다. 첫 장부터 등장하는 코딱지에 대한 얘기는 독자를 당황하게 만들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유년 시절에 하굣길에서 일어날 법한 일들을 여러 가지로 적어 놓았다. 생각보다 심심하게 학교 생활을 했던 나에게는 눈으로만 보던 장난꾸러기 녀석들의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재미없는 이야기는 쓰고 싶지 않다는 작가의 다짐처럼 장난기 가득한 이 책은 밝은 세상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이 책도 사실 작은 오해로 시작할 수 있었다. 나의 상상력을 더하자면 가출 청소년들이 집으로 돌아오는 것에 대한 이야기이지 않을까였다. 대단한 착각을 한 것이다. 이 책에는 초등학생 정도의 인물들만이 등장하고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서, 스쿨버스에서, 아지트에서 일어나는 일을 유쾌하게 적어내고 있다.

  초등학생들 특유의 허세와 거리낌 없음이 장착된 이 작품들은 성인이 읽으면 조금 실없다는 느낌을 받는다. 유년시절의 추억 여행을 갈 수도 있지만 그 정도로 열린 마음을 나는 가지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 가끔씩 피식할 정도의 일은 일어났지만 그땐 그랬지. 맞아.라는 감탄을 할 수 없는 것도 아마 다른 문화권의 이야기라서 그럴 거라 생각한다.

  아이들이 읽는다면 유쾌하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어린이 도서로 구분되어야 하지 않았을까?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장난과 행동이 가득하다. 몇몇 작품들을 따라 한다면 부모님들에게 야단맞을지도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그렇게 흥미로운 작품은 아니었지만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이렇게 자연스럽게 적어나갈 수 있는 것은 작가가 아이들을 많이 좋아하는 듯했다. 아이들을 위한 교육 도서들도 좋겠지만 이런 종류의 아이들의 이야기를 적은 책도 어떻게 보면 그들만의 사회에서 꼭 필요한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아이들이 가진 각자에 대한 고민들을 아이들만의 사회에서 풀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경험을 지켜볼 수 있는 작품이다. 불우하면 불우한 대로 불량하면 불량한 대로 모자라면 모자란 대로 그냥 일상을 그리듯 적은 그런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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