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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빠는 그림책 작가입니다 (야베 타로) - 상상의 힘

야곰야곰+책벌레 2022. 3. 1.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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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아빠를 둔 작가가 어릴 때를 회상하며 그린 에세이 만화다. 우리는 아이를 키우면서 너무 많은 나뭇가지를 쳐버리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집에서 그림을 그리는 작가이기 이전에 엉뚱함으로 무장한 별난 아빠라는 느낌이 강했다. 아이보다 더 천진난만한 아빠의 모습은 이상한 모습일까 이상적인 모습일까 그런 고민을 하며 보게 된다. 나도 책 속의 아빠처럼 놀아주고 싶은데.. 아주 많이 귀찮고 조금 많이 쑥스럽기도 하다. 

  육아라는 것은 무엇일까? 요즘은 창의성 교육이라고 하면서도 주입식 교육을 하고 있다. 창의력은 많이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엉뚱한 상상력에 살을 붙여가며 괜찮은 것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려면 아무래도 엉뚱한 생각도 인정받는 마음가짐 더 나아가 유별나도 소외받지 않는 사회가 되어야지.

  사실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에는 작가가 아이를 키우며 그리는 육아 그림책이라고 생각했지만 책의 말미에 작가였던 아빠가 육아를 하면서 매일 그린 그림책을 물려준 것을 작가가 보며 다시 그린 것이었다. 아이를 이렇게 바라보고 있으니 아이와 함께 아니 아이보다 더 천진난만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오늘도 아이가 "아빠~"라고 불러도 "아빠 지금 바빠, 잠깐만"으로 화답한 나에게는 가질 수 없는 시선일지도 모르겠다.

  많은 육아 에세이가 있지만 꽤나 감동적이면서 웃기고 가끔은 철학적이기도 한 이 책은 아빠라는 존재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게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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