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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우주를 여행하는 초보자를 위한 안내서 (마이크 둘리) - 김영사

야곰야곰+책벌레 2022. 2. 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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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F를 위한 안내서 혹은 과학 교양을 위한 사이언스 커뮤니케이터의 글 정도로 생각하고 부리나케 선택을 했지만 어느 철학자의 에세이였다. 느지막이 아이를 얻은 아빠가 세상을 살아가게 될 아이에게 해주는 500여 편의 편지를 모은 에세이다. 글이 너무 HOLY 해서 살짝 거리감이 들었지만 아이를 위한 아버지의 마음이 잘 담겨 있었다.

  아이에게 곧은 자존감과 함께 세상을 살아가는 관계를 얘기하는 이 책은 김영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부부에게 아이는 하나 같이 축복이지만 늦둥이야 말로 사랑을 먹고 자라는 생물이라고 할 수 있다. 늦은 나이에 만난 딸을 위해 철학자 아빠는 존재에 관한 이야기, 세상에 관한 이야기, 관계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깊은 영혼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딸을 위한 잠언집인 이 책은 오로지 긍정적인 표현만을 하고 있다. 딸이 얼마나 소중했으면 온 우주라고 표현을 했을까? 1장과 2장은 부모의 마음이면서 자존감의 얘기이기도 했다. 자식이 소중한 존재임은 맞지만 이렇게까지 성스럽게 표현할 줄은 몰랐다. 잠시 아이를 이 정도까지 대하는 것이 정상적인가? 싶은 생각이 잠시 들 정도였다. 3장, 4장, 5장은 살아가는 지혜 마지막 장은 신념을 가지는 방법에 대해서 얘기하는 것 같았다.

  이 책을 아버지의 편지라고만 생각하고 읽으면 일단 닭살 돋는다. 그리고 이렇게까지 소중하게 다룰 수 있구나라는 괴리감이 있다. 현실 육아는 전쟁인데... 그런 사실에서 조금 멀어져서 쳐다보면 이 책은 철학서로 볼 수 있다. 삶을 살아가는 나의 마음가짐과 행동과 신념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다. 무엇보다 독자를 소중히 대하는 글이기 때문에 좌절하고 주저앉을 정도로 힘든 사람에게는 힐링의 요소도 있을 것 같다. ( 독자가 딸이기 때문에 다독거림이 느껴진다. )

  딸에게 밝은 세상을 선물하고 싶은 아버지의 인생철학을 담은 이 책은 좋은 글들을 많이 담고 있다. 자신을 축복하는 법, 인생의 무거운 짐을 이겨내는 법, 내 삶을 살아내는 법 등이 얘기한다. 삶이 무거워 자신을 돌보지 못하고 여기저기 끌려다니듯 바삐 살아갈 때 여유를 찾아줄 따뜻함을 가진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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