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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검도 : 몸과 마음을 쭉 펴는 시간 (이소) - 인디고

야곰야곰+책벌레 2022. 2. 22.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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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받기 전에는 꽤나 두꺼운 책일 줄 알았다. 검도에 대한 소설일까. 검도에 대한 교본일까 조금 궁금했다. 느낌으로 책을 신청하는 나에게는 이런 것 또한 소소한 재미다. 나의 예상을 모두 빗나가며 검도에 꽤나 진심인 저자의 수련 기와 같은 에세이가 담겨 있었다.

  반려 취미라고 해야 할까. 오랜 시간을 하나의 취미로 이어가는 사람의 마음을 알 수 있는 이 책은 글담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검도는 꽤나 멋져 보이는 운도이기도 하면서 준비해야 하는 장비의 비용에 헉 소리를 내게 되는 쉽지 않은 운동인 것 같다. 나도 한 번쯤은 시도해 보고 싶은 운동이기는 하지만 생각보다 귀찮음이 많은 나에게는 여러모로 큰 도전이 될 것 같다.

  책을 읽으면 극히 공감할 수 있었던 것은 나에게도 꽤나 오래된 스포츠 취미가 있기 때문이다. 탁구는 대학 동아리 때부터 시작해서 사회생활을 한참 하던 시절에 잠시 놓았지만 코로나가 시작 전 수년간 꽤나 진지하게 임한 운동이었다. 사람 만나는 것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나에게 인터넷 속에서 만난 사람들을 찾아가는 것은 큰 즐거움으로 기억되고 있다. 그리고 전국 단위 정모 또한 진행했었다.

  열심히 하는 만큼 실력이 잘 늘지 않는 것 또한 검도와 닮았다. 격투기는 아니지만 대련의 성격을 띠고 있고 꼴 보기 싫은 상대에게는 죽어도 지기 싫은 '분노의 승부'를 하는 것 또한 닮았다. 실력이 느는 동안 우여곡절이 많고 열정과 슬럼프가 오가며 위험한 고비를 넘기며 긴 세월을 함께 한 이 취미는 '반려 취미'라고 할만하다.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려 버릴 수 있는 곳. 때로는 마음 편한 곳이 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올인할 수 없는 그저 취미일 뿐인 생각이 엄습하기도 한다. 슬럼프에 빠지면 멀어지기도 하고 이내 열정이 생기기도 한다. 코로나로 인해서 전혀 할 수 없었던 것도 많은 공감이 된다. 나는 덕분에 이렇게 책을 비정상적으로 많이 읽는 사람이 되어 버렸지만 말이다..

  운동을 취미로 하면서 꽤 오랜 시간을 동무처럼 지낸 사람들에게 공감 가는 내용이 많은 책이다. 중간중간에 들어간 삽화는 재미를 더하기도 한다. 꽤나 얇아서 부담스럽지 않게 가볍게 읽어볼 수 있다. 잘하다가도 못할 수도 있고, 못하면 좀 노력하면 되는 인생 같은 수련기.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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