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서평+독후감)/동화 | 어린이

(서평) 아빠한텐 집이 너무 작아 (유리 슬레거스) - 마리앤미

야곰야곰+책벌레 2021. 10. 17.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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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빠한텐 집이 너무 작아>라는 책은 굉장히 유희적인 제목을 가지고 있지만 그 속엔 너무 무겁고 아픈 얘기가 있었다. 몇 장의 삽화와 글로 이런 얘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 대단했다. 이 책은 마리앤미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이 동화책은 행복하고 아름다운 동화와 사뭇 다르다. 어떻게 보면 생각이 좀 필요한 부분이 있다. 4 ~ 7 세 유아를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성인이 읽어도 될만한 동화였다. 이 동화는 두 가지 의미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에 조금 조심할 필요도 있어 보인다. 아이들의 눈에는 그저 아빠가 너무 커져서 집에 못살고 거인 나라 집에 살게 되었다 정도로 즐겁게 읽을지도 모르겠다.

  아빠에게 집은 왜 너무 작았을까?
  아빠는 집을 부수는 파괴적인 상징이었을까?
  아이가 아빠랑 살고 싶다는 의지에도 엄마는 왜 아이를 탓했을까? 

  마지막에 비로소 부드럽고 해맑은 아빠의 얼굴을 보여준다. 집을 부수고 했던 그 아빠의 얼굴을 작가는 그려 넣지 않았다. 아빠는 어떤 이유에서 집에서 함께 살아갈 수 없었을까? 작가는 아빠가 너무 커진 게 아니라 집이 너무 작아진다고 표현한 게 아닐까 했다. 아빠들은 종종 푸념하기도 한다. "집에서 내 자리가 없어져" 그런 것의 표현이 아니었을까? 부모 사이의 마찰로 힘겨움과 울음을 터트린 아이의 모습은 안쓰러웠지만 그렇게 힘든 관계를 유지하는 것보다 조금은 다른 방법으로 행복할 수 있음을 얘기한다.

  이 책은 동화로 이혼을 옹호하는 책은 분명 아닐 것이다. 단지 주위에 이혼해서 엄마 집, 아빠 집이 따로 있는 친구들에 대한 이해와 그렇게 사는 친구도 행복하다는 것을 이해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작가의 의도가 아니었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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