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우리나라 의태어나 의성어를 가지고 한자를 즐겁게 익힐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었다. 초등학교 전 학년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한자가 다소 어려운 글자도 포함되어 있다.
재치가 보이는 동시와 동시의 나오는 내용의 추가적인 설명까지 있어서 한문과 동시 그리고 지식까지 얻을 수 있게 만들어진 이 책은 개암나무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현재 아동만화의 최고 판매량과 더불어 전 장르를 통틀어도 1위는 아마 <마법천자문>이 아닐까 한다. 서유기를 배경으로 한 이 아동 만화는 천자문을 무술에 이용함으로써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노출시키는 내용이다. 만화의 내용이 다소 폭력적일 수는 있지만 아들의 관심은 넘쳐난다. 부모들도 마법 천자문은 만화이지만 사주는 것을 그렇게 꺼려하지 않는 것 또한 특징이다.
이 책은 조금 더 어린이 다운 도서이다. 동시에 나오는 우리말 의성어, 의태어에 한자를 씌워 호기심을 자극한다. 예를 들면 '토실(實) 토실(實) 열매를 먹고', '붉은 딸기 주(朱)렁주(朱)렁', '몸이 기(己)우뚱기(己)이 뚱' 같은 것들이다. 이것은 우리가 중고등학교 때 자주 보던 영단어 연상 암기법이랑 닮아 있다. '그 악당은 노털이었어(notorious)' 이라던지, '음료의 뚜껑은 빼버리지(beverage)' 같이 말이다.
귀여운 동시와 삽화는 그야말로 동시 집이다. 우측에는 한자의 어원 혹은 그 지식에 대한 설명들이 있다. 그 내용은 참 가지각색이라 나도 모르던 것을 알게 된다. 동시와 한문 그리고 지식까지 잡으려고 노력한 흔적이 돋보였다. 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우리 집 두 친구들에게 내밀었을 때는 마법 천자문 같은 반응이 없었다는 것이다. 아빠의 권유에 어쩔 수 없이 읽는 둥 마는 둥 했지만 이 책이 다른 책과 자연스레 녹아들어 가면 아무 생각 없이 꺼내 읽는 날이 올 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말 의성어, 의태어가 한자가 아닌데 한자로 오해하지는 않을까 살짝 걱정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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