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서평+독후감)/동화 | 어린이

(서평) 고양이 탐정 윈스턴 (프라우케 쇼이네만) - 크레용하우스

야곰야곰+책벌레 2021. 7. 27.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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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셜록과 뤼팽을 사랑하는 우리 딸아이를 위해서 서평을 신청했고 크레용하우스에서 지원을 해서 읽게 되었다. 요즘은 예전만큼 책과 가깝게 지낼 수 없지만 그래서 책을 들게 되면 곧잘 읽곤 한다. 이 책도 두어 시간 만에 완독을 했다.

  책은 어땟어?라고 물어보니 그냥 재미있었어라고 대답한다. 어떤 점이 재밌냐고 물어보니 윈스턴이랑 키라가 몸이 바뀐 게 재밌었어라고 한다. 아.. 이래서야 서평을 적을 수가 없잖아... 딸아이에게는 재미를 줬으니.. 서평은 나의 몫이 된다. 짬을 내어 읽어본다. 두께가 있어서 시간이 걸리려나 했는데, 글자가 작지 않아서 페이지를 금방금방 넘길 수 있었다.

  번개를 맞아 서로 몸이 바뀌는 전형적인 영혼 체인지(?) 스토리지만, 아이의 시야와 고양이의 시야로 보는 세상을 보여주며 색다른 재미를 준다. 가정불화, 학교에서의 갈등 그리고 우정, 고양이의 갈등 등을 잘 풀어내 준다.

책에는 3 가지의 메세지가 있다.

   첫 번째는 키라가 소위 '인싸'라고 할 수 있는 레오니의 패거리에 들어가길 원하지만 키라가 된 윈스턴은 고양이의 시각으로 컴퓨터광 톰과 펑크족인 파울리가 좋은 사람임을 알아 챈다. 우리는 외형을 보고 속까지 판단하려는 경향이 강하며 그것이 꼭 맞지 않다는 것을 작가는 얘기해 준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새아버지의 범죄를 파헤치는 진한 우정을 느끼기도 한다.

현명한 고양이로서 충고해도 된다면 다른 아이들이 너를 존중해야 된다는 거야.
그렇지 않은 우정은 아무 의미가 없어.
네가 마음에 들려고 자신을 작게 만들수록 걔들은 널 존중하지 않게 될 거야.

  두번째는 윈스턴은 뒷마당의 오네뜨와 친해지고 싶지만 암컷 고양이의 마음을 알 길이 없어 풀이 죽어지낸다. 하지만 이 문제를 고양이가 된 키라가 잘 풀어 준다. 여자의 마음은 여자가 안다는 것인가? 나중에 고양이로 돌아간 윈스턴은 오네뜨와 잘 지내게 된다.

  세번째는 고양이와 인간의 시점의 변화, 영혼의 변화로 인한 서로 간의 이해다. 인간과 함께 사는 고양이는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인간과 애완동물은 어떤 유대를 가질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게 해 준다.

  딸이 재미있게 읽은 책에서 이런 메시지를 은연중에서라도 알아챘을까?라는 생각도 잠시 했지만, 책이라는 것은 첫째나 둘째나 우선 재미가 있어야 하니까. 즐겼다는 그 자체로도 충분하다. 아이가 자라서 같은 책을 읽고 함께 대화를 나누는 일이 많아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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