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서평+독후감)/동화 | 어린이

아빠를 주문했다 (서진 글, 박은미 그림) - 창비

야곰야곰+책벌레 2021. 8. 17.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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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에 SF 관련 도서가 많아진 것 같다. 아무래도 미래 사회에 대한 고민이 많아지는 시기이기도 한 것 같다. 성인 소설 속의 SF만 읽었는데 아내가 이 책이 정말 재밌다고 추천해 주었다. 아내는 아이들 책을 먼저 읽어보고 아이들에게 건네주는 편이다.

  제목은 아이들이 흥미를 가질만한 그런 제목이었다. 주문했으니 로봇 아빠와의 뭉클하거나 신나는 에피소드겠지 하고 페이지를 넘겼는데, 생각보다 심오했다. 아이들의 책이 어른들의 책만큼이나 깊은 주제를 다룰 수 있구나 싶었다. 

  AI, 로봇, 클론 같은 것들이 평범해지고 있는 시대에서 인간의 의미를 다룬 책들은 많았다. 하지만 이 존재 의미를 아이들의 눈으로 보니 <가족의 의미>가 되는 듯 하다. 진짜 가족이란 무엇일까? 낳아주고 길러주면 그냥 가족인 것일까? 

  아빠의 빈자리를 로봇으로 채우려는 <철민>의 행동과 아빠의 역할을 하게 된 인공지능 로봇 <사호>. 둘 사이에 생긴 학습된 반응 이상의 감동은 아빠라는 이름으로 가족의 한 자리만 채우고 있는 존재에 대해 물음을 던진다. 책은 존재와 존재로서의 인간과 로봇에 대한 생각을 넘어서 가족의 일원이 되려 하는 로봇을 그려내며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마음의 회로'를 구해 진정한 아빠가 되고 싶은 로봇 <사호>와 자신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공감하며, 자신과 함께 상상해주는 아빠를 원하는 <철민>. 두 다른 존재의 성장을 그려나가는 책은 생각보다 큰 울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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