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까지의 책들은 리더에게 무엇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책들이 대부분이었다. 잘하고 싶지 않은 리더가 어디 있으랴. 정말 유능했던 직원이 리더의 자리에 오르는 순간 전혀 다른 사람처럼 변하기도 한다. 정상을 향해 달린 전략가의 본모습일 수도 있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방황하는 사람의 모습일 수도 있다. 사람들은 왜 리더의 자리에 오르면 리더십을 잃고 '이상한 사람'이 되어 버릴까. 이 책은 그런 얘기를 한다.
리더가 아프면 조직도 아플 수밖에 없다.
리더라는 자리가 어려운 점은 바로 '권력'이라는 것에 있다. 권력에는 인간 행동의 근본적인 문제가 엮여 있기 때문이다. 강함과 약함, 지배와 종속, 통제와 복종. 권력에는 태어나서 서로 의존한다는 사실에서 인간의 존재를 나타내고 있다고도 할 수 있다.
현대사회가 여러 시스템과 정의구현 방법을 구축해 놨지만 여전히 권력은 존재하고 그 권력의 영향력에 놓이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그리고 리더가 되려는 사람과 리더를 추종하는 혹은 조정하려는 세력이 생기는 것도 사실이다. 권력은 마치 블랙홀처럼 사람들을 모으고 그 중력을 느낄수록 권력에 취하게 된다. 자신이 리더와 가까이 있다고 느낄수록 권력을 더 많이 느낀다.
그래서 이 책은 팔로워라는 말을 쓰지 않고 추종자라고 쓰는 것 같다. 추종자는 리더를 서포트하는 개념이 아니라 리더를 자신들이 그리는 그림에 맞게 이상화하기 때문이다. 리더에게 비현실적인 힘과 자질이 있다고 의미를 부여하여 자신이 보호받는다는 느낌을 얻는다. 리더의 모습은 추종자들에게 비치고 반대로 그런 추종자들의 모습이 리더에게 보인다.
추종자는 리더가 하는 행동들이 추종자 스스로가 만든 이미지로 해석한다. 리더를 유혹해 그런 환상 속의 존재가 리더 자신이라고 믿게 만든다. 추종자들은 이런 왜곡된 모습에 리더를 투영시키려 한다. 이때 리더는 메타인지에 대한 가혹한 시험에 빠지게 된다. 결국 자신 스스로에게 의지해야 한다. 자신이 지향하고, 남겨지고 싶은 종류의 사람을 이미지화해야 한다.
권력에는 언제나 자만과 교만이 생긴다. 리더와 추종자의 동등하지 않은 관계에서 리더들은 규칙을 어길 수 있다고 당연하게 여기기도 한다. 하지만 중요한 건 이런 마음이 주는 위험신호에 어떻게 관심을 기울이게 만들 수 있느냐의 문제다. 리더의 행위는 추종자의 우상화 과정에서 더욱 강화되기 때문에 쉽지 않다.
조직에는 조직의 권력 남용과 현실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하는 자정 작용이 필요하다. 리더에게 다른 관점을 기꺼이 얘기할 수 있는 용감한 사람이 필요하다. 이런 사람을 '조직의 광대'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조직이 이런 광대 직원들을 유지할 수 있을까는 다른 문제가 된다. 유머와 솔직함은 집단의 응집력과 신뢰 분위기에 기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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