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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60) 첫 번째 사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야곰야곰+책벌레 2025. 6. 20.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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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무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많이 늦게 퇴근해서 조금 늦게 출근하려 했다. 조금 늦게 준비를 하는데 아내가 밥을 먹고 가라고 해서 밥도 먹었다. 그리고 집을 나서려는 순간 초인종이 울린다. 아침부터 매너 없게 왜 그러는지 의아해하며 문을 열었다.

  경비 아저씨는 내 차가 파손되었다며 어서 내려와 보라고 한다. 주차한 차인데 무슨 파손일까. 서둘러 경비 아저씨와 함께 차로 향했다. 오래간만에 명당이라며 집 바로 앞에 주차했는데, 인테리어 하러 오신 사장님이 내 차 바로 옆에 주차해서 사달이 났다. 바람이 무척이나 많이 부는 날이었는데 패널을 고정해 두지 않고 자리를 비운 것이다.

  패널은 바람에 날려 내 차뿐만 아니라 세 대의 차를 할퀴고 지나갔다. 물론 내 차에 가장 많은 흠집이 생겼다. 

경비 아저씨가 보내준 사진

  차가 부서지거나 한 건 없는데 여러 군데 스크레치와 파임이 생겼다.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출근해야 하는데 귀찮게 되었네와 아저씨 큰일인 데였다. 차 뼈대가 상하거나 할 사고는 아니라 크게 동요는 없었다. 바쁜 업무가 머릿속에 가장 많이 남았을 뿐.

  경비 아저씨는 자신이 하나의 사건을 해결한 듯 자랑스러운 모습이었다. 경비 아저씨 덕분에 사고를 잘 정리할 수 있었지만 아침부터 일하러 와서 사고가 난 인테리어 사장님은 멘붕에 빠진 듯했다.

  경비 아저씨는 "외제차는 수리비 많이 나올 텐데"라며 지나가는 말로 하시며 유유히 사라지셨다. 다른 차주 분들도 점잖으셔서 "사람 안 다쳤으면 됐지"라며 사장님을 다독였다. 수리야 하면 되니까.

  그리고 나의 수리비 청구서는 어마어마했다. 작은 상처지만 차 전체에 걸쳐 있어서 도장 혹은 교체였다. 렌터카도 열흘 넘게 사용했고 이제 2년 반 된 차라 감가비용까지 받았다. 나도 외제차지만 외제차 옆에서는 조심해야겠다.

  그래도 산타페가 막아줘서 벤츠까지 날아가지 않은 패널이 다행이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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