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검진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차에서 갑자기 알람을 띄운다. '냉각수 알람'이라며 차를 멈추고 냉각수를 보충하라고 한다. 일단, 냉각수를 보충해 본 경험이 없는 나는 인터넷을 검색한다. 왜냐면 냉각수라는 게 어지간해선 보충할 일이 없기 때문이다. 맨 처음 탔던 ef소나타에서도 11년, 45만 km를 넘게 탔던 qm5에서도 냉각수를 채운 기억은 없다. 그래서 정비할 때마다 채워주셨나 싶어 볼보 서비스센터에 전화를 건다.
콜대응은 늘 한결같다. 냉각수를 넣고 타면 된다는 거다. 우선 냉각수를 파는 곳이 주위에 없으니 수돗물을 넣어야 한다. 생수나 정수기 물은 넣으면 녹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넣지 말라 한다.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 그래서 다시 서비스 센터에 전화를 건다. 그리고 바로 가겠다고 했다.
500ml 생수통에 화장실에서 받은 수돗물을 채워 차 냉각수 통에 넣으니 일단 알람은 없어졌다. 차를 산지는 13개월 째니 증발(?) 할 수 도 있다는 말이 신빙성이 있지만 11년 동안 그런 일이 없었던 경험 때문에 서비스 센터에 바로 넣었다. 예약한 차량이 아니니 조금 기다릴 수 있다는 말에 알았다고 했다. 어차피 오늘은 연차니까. 그래도 차가 날짜는 기가 막히게 잡았다.
생각보다 금방 점검이 시작되었다. 음료수 한 캔을 다 마시기도 전에 정비사가 찾아왔다. 미세하게 누수가 있는데 해당 부품이 현재 없어서 가장 빠른 시일 내에 예약을 잡아준다는 것이다. 그래서 2주 뒤로 예약을 잡았다. 대신에 냉각수는 가득 넣어 놓았다고 했다. 13개월 만에 경고가 떴으니 2주는 참을만하겠지. (일단, 무상 수리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연비가 잘 안 나온다. 분명 운전 스타일이 변하지 않았고 어느 구간에서 연비가 잘 나오는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평소보다 1km가 적게 나온다. 업데이트 때문인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연비 자체가 다이내믹하게 변하지는 않는 것 같다. 계산법이 바뀌었던가.. 잘 모르겠다.
이제 기록 경신은 물 건너간 건가.
그나저나 이놈의 외국계 기업은 주 5일 근무라... 점검받으려면 꼭 휴가를 써야 한다. 하염없이 기다리지 않아서 좋기는 한데, 뭐. 어차피 다 쓰지도 못하는 휴가, 이렇게라도 쓰는 거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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