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공과출신으로 문송하지는 않으면서도 약간의 과학 덕후 기질을 가지고 있다. SNS에서 과학책이 어렵다고 하소연할 때에도 그냥 묵묵히 읽을 정도는 된다. 그래서 과학책이 사실 어렵다는 생각은 없다. 게다가 교양 과학은 그대로 이야기가 많다. 결국 역사책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발견의 기록 정도라고 할까. 그냥 그 용어들이 익숙하지 않은 편이다.
세상은 과학이 이끌다시피 하고 있지만 대중과 과학의 갭은 점점 더 멀어지는 듯하다. 과학이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는 것도 있고 과학을 제대로 알리지 못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아니면 과학에 대한 관심 부족일 수도 있다. 과학을 역사라고 얘기했지만 그래도 기본 지식을 바탕에 깔고 있어야 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것은 과학에 대해 시도를 하는 일은 꾸준하다. 이제는 스타라고 해도 모자람이 없는 정재승 교수와 김상욱 교수의 책은 늘 베스트셀러에 오른다. 사람들이 <코스모스>와 <이기적 유전자>에 꾸준히 도전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가 아닐까 싶다. 과학은 결국 삶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대중을 잡기 위해 과학서적들은 변화를 거듭하지만 그것이 대중의 과학 지식을 끌어내리고 있는 건 아닌지도 고민해 볼 필요도 있지만 일단 마중물 같은 역할은 필요하다. 하지만 최근에 쏟아지는 과학책은 거의 다 마중물이라는 건 조금 문제가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그런 면에서 유튜브와 같은 미디어는 과학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 글로 읽는 과학보다 동영상으로 보는 과학은 훨씬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쉽기 때문이다. 우리가 티비를 바보상자라고 불렀지만 티비는 아무것도 바보를 만들지 않을지도 모를 일이다.
과학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과학에 대한 테마였는데 생각보다 적은 분량과 과학에 대한 내용을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아서 조금 아쉬운 부분은 있다. 과학이라는 것이 열렬히 사랑받지 못하는 것이 아마 이번 호에서부터 나타내고 있는 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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