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탁구를 치면 테이블의 개수가 많지 않아서 자연스럽게 복식을 치게 된다(사람들의 체력 문제도 있고). 계속 복식을 치다 보면 장점과 단점이 생긴다. 호흡을 맞는 소위 배운 탁구와 치는 것이 아니라 더더욱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복식을 하게 되면 일단 발이 분주해진다. 정식으로 배운 사람과 치는 것이 아니라서 피해 주고 들어가고 하는 것이 훨씬 더 바쁘다. 분주히 움직이다 보니 발을 떼는 습관이 들어 좋기는 한데 좌우 스텝보다 전후 스텝이 많아 걱정이 된다. 그나마 스텝이 늘고 있다고 생각하며 위안을 삼고 있다.
사람을 피하면서 빠지는 공을 쫓아가서 어떻게든 임팩트를 넣어야 해서 좀 특이한 상황에서의 임팩트 능력이 향상되긴 했지만 정확한 자세에서 칠 기회가 줄어 자세가 흐트러지진 않았을까 고민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찬스에서는 아직도 자세가 괜찮은 것 같아 다행이다.
기다림은 좋아지고 리듬은 엇박자가 생겨 버렸다. 복식이다 보니 내가 치고 하나 건너 다음 공을 치면 되니까 준비하는 시간이 많아서 공을 기다리는 여유가 확실히 생겼다. 대신 빠른 템포의 경기력은 나빠진 것 같다. 가끔씩 치는 단식에서 아직은 그런 느낌을 받진 않았지만 더 잘 치는 사람과 붙으면 바로 티가 날 것 같다.
호흡이 잘 맞는 파트너라고 해도 전진에서 빠른 템포로 쿵짝쿵짝하는 것이 쉽지 않다. 회사에서는 더더욱 안 되는 것이 당연하다. 파트너가 띄어준 공을 받기 위해 중진으로 물러나는 일이 많아지고 자연스럽게 카운트를 많이 노리게 된다. 처음에는 로빙으로 맞수를 놓았지만, 재차 들어오는 공을 파트너가 받질 못하는 경우가 많아지니 내가 끝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 같다. 단식을 칠 때에도 중진 플레이가 많았기 때문에 크게 나빠진 건 없는 것 같다.
그리고 마인드 컨트롤은 여전히 어려운 것 같다. 비슷 한 수준의 사람들과 칠 때랑은 다른 마인드다. 대충대충이라는 단어를 머릿속에서 지워야 하는데 잘 되지 않는다. 다시 레슨을 받아야 하나 그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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